이학주

이학주 ⓒ Cubs

야구팬들에게 이학주라는 이름이 새삼 오르내리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내야수 유망주로서 많은 주목을 받아온 이학주는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우던 이학주는 최근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내야수로서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을 갖춘 이학주는 투수로도 활약하며 어깨가 강해 2~3년 정도 잘 다듬으면 곧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이학주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와 40타점, 32도루를 기록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학주와 동갑내기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스탈린 카스트로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3할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자 시카고는 더 이상 이학주가 필요 없어졌고 결국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탬파베이가 지난 시즌 15승을 거둔 에이스 투수 맷 가르자를 포함해 3명의 시카고로 보내는 대신에 이학주를 비롯한 5명의 유망주 선수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물론 라이벌 카스트로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이학주로서는 아쉬움이 많을 듯하다. 그러나 위기를 곧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템파베이 주전 유격수는 리드 브리그낙으로 지난해 타율 2할5푼6리와 홈런 8개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카스트로보다 해볼 만한 상대다.

또한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팀 베컴은 부진한 활약 속에 아직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ESPN도 이번 트레이드를 분석하며 이학주에 대해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4툴(타격, 수비, 주루, 송구)을 갖춘 선수'라며 '브리그낙을 밀어내고 유격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스즈키 이치로에 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옮긴 뒤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추신수를 보더라도 이번 트레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이학주에게 달려있다. 게다가 아직 스무 살로 나이도 젊다.

이학주가 과연 탬파베이를 '기회의 땅'으로 삼아 추신수의 뒤를 잇는 스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학주 탬파베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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