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로페즈가 3년 연속 한국야구에서 뛰게 됐다

KIA의 로페즈가 3년 연속 한국야구에서 뛰게 됐다 ⓒ KIA 타이거즈

 

올시즌, 거친 성격을 고스란히 표출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KIA의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35)가 3년 연속 한국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KIA는 27일 로페즈와 지난 시즌과 동일한 총액규모 37만5000달러(계약금 7만5000달러, 연봉 3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극도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로페즈는 내년 시즌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로페즈는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공동다승왕에 올랐고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혼자서 2승을 기록하는 등의 독보적인 활약으로 KIA 우승에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해엔 다른 팀들의 집중적인 견제 등으로 인해 난타당하며 4승10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6개(190.1이닝)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피홈런이 22개(166이닝)로 늘어난 것이 치명적이었다.

 

로페즈는 성적부진 뿐만 아니라 동료선수들의 실책 등에 극도로 예민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SK와의 경기에서는 덕아웃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는 행동으로 구단에서 벌금 500만 원의 자체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와 다혈질 성격에도 불구하고 로페즈의 구질과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주는 이닝이터의 모습을 믿고 재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로페즈는 난타 당하면서도 매 경기마다 최소 6이닝 정도씩을 책임져주는 꾸준함을 보였다.

 

로페즈는 재계약에 사인을 한 후 "지난 시즌은 너무 아쉬운 시즌이었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나에게 기회를 준 KIA타이거즈 구단과 팬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IA는 한자리 남은 용병자리에 올시즌에 활약했던 로만 콜론(31)과 호주출신의 좌완 드래비스 블레이클리(28)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12.27 17:25 ⓒ 2010 OhmyNews
KIA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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