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두산이 7일 저녁 대구구장에서 201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1차전 선발투수로 유력시 되고 있는 삼성 차우찬과 두산 홍상삼(왼쪽부터).

삼성과 두산이 7일 저녁 대구구장에서 201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1차전 선발투수로 유력시 되고 있는 삼성 차우찬과 두산 홍상삼(왼쪽부터). ⓒ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오는 7일 오후 6시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1차전을 시작으로 201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는 5선 3선승제로 승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SK 와이번스와 맞붙게 된다. 삼성과 두산은 2008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것. 올시즌 팀 간 전적에서는 삼성이 두산에 10승 9패로 앞섰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팀 간 전적은 '숫자'일 뿐이다.

 

초반 선취 득점 노리고, 뒷문 잠그겠단 삼성

 

'큰 경기에 명승부는 없다'는 격언처럼 사소한 실책 등에서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열흘 동안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을 소화하며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기다렸다. 삼성의 강점은 역시 강력한 마운드다. 감독부터가 선동열. 한국 야구를 주름 잡았던 전설의 투수다.

 

삼성은 팀 방어율 2위(3.94)로 견고한 방패를 보유했다. 좌완 에이스 장원삼(13승), 차우찬(10승), 배영수(6승) 등이 지키는 선발진은 두산보다 한 수위다. 불펜에서는 권오준이 부상에서 복귀해 플레이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욱(9승 11홀드 12세이브)과 정인욱(4승 1홀드)도 나란히 뒷문을 책임지기 위해 나선다.

 

타선에서는 두산과 경기에 강했던 진갑용(두산전 타율 0.333)과 조동찬(0.304), 박한이(0.389) '삼총사'의 방망이 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박석민-최형우-채태인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두산의 마운드를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5회까지 앞섰을 때, 58승 2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초반 선취 득점에 성공하고 철벽 계투진을 투입해 뒷문을 단단히 잠그겠다는 각오다.

 

두산, 엔트리서 '음주파문' 이용찬 제외 

 

두산은 롯데를 3승 2패로 물리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롯데에게 2연패를 당하고도 파죽의 3연승을 달린 두산은 5차전까지 매경기 혈투를 치른 탓에 출혈이 이만저만 아니다. 5일 5차전 이후 하루만 쉬고 대구로 내려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 두산은 체력적인 부담을 빠른 시일내에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두산은 음주사고 파문에서 벗어나지 못한 철벽 마무리 이용찬 대신 프로 2년차인 우완 정통파 성영훈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올렸다.

 

두산 구단은 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지난 4일 급박한 상황에서 이용찬이 포함된 엔트리를 제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후 심사숙고한 결과 그룹 이미지 및 프로야구 윤리에 맞춰 더 많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산은 성영훈을 구원 투수로 기용할 참이다. 2009년 신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성영훈은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16⅓이닝을 소화했다. 1패에 평균자책 4.96를 기록한 성영훈은 현재 두산의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중이라 1차전 당일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용찬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됐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고창성-정재훈조를 삼성전에 가동하겠다는 작전이다.

 

1차전 두산 선발투수는 홍상삼이 유력하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던 홍상삼은 롯데전 부진을 이번 경기에서 털어낼 각오다.

 

플레이오프 선발에서는 켈빈 히메네스와 김선우가 중책을 맡는다. 1차전 선발로 홍상삼을 낙점한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17의 짠물피칭을 보여줬던 왈론드를 선발과 불펜에서 번갈아 활용, 삼성의 수비야구에 맞대응한다.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하위타선의 '공격 선봉장' 용덕한(타율 0.667)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준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려내며 9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용덕한은 공수 양면에 걸쳐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용덕한은 정규리그에서 단 6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만 6개 안타를 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두산 뚝심야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2타수 11안타를 기록한 '종박' 이종욱 역시 톱타자로 나서 삼성의 마운드를 괴롭힐 전망. 그러나 두산은 클린업 트리오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야만 한다. '타격기계' 김현수가 준플레이오프 17타수 2안타(타율 0.118)를 기록했고, 4번 최준석도 타율 0.286에 머물렀을 정도로 방망이 끝이 무뎠다.

 

다시 한 번 맞붙은 선배와 후배... 누가 웃을까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인 삼성 선동열 두산 김경문 감독의 통산 세 번째 '지략대결'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학시절 한방을 쓰며 '방장'과 '방졸'로 한솥밥을 먹었던 두 감독의 인연은 남다르다. 2005년 한국시리즈 격돌에서는 선동열 감독이 4전 전승으로 우승에 성공했고,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선동열 감독에 4승 2패로 이겼다.

 

한편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정규리그 2위 삼성의 안방인 대구구장에서 치르고 3, 4차전은 준플레이오프 승자인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5차전까지 이어지면 대구구장에서 최종전을 펼친다.

2010.10.06 16:11 ⓒ 2010 OhmyNews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