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도 3년 연속 가을무대를 향한 부산갈매기들의 발걸음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4일 부산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6과 1/3이닝 1실점 호투와 4번 이대호의 결승타점을 앞세워 선두 SK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7월 31일 사직 LG전 이후 사직구장 6연승을 달리며 구단사상 첫 3년 연속 포스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 3년 연속 가을야구 꿈 이뤘다! 롯데가 3년 연속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며 1999년 이후 11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진은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최종전

▲ 롯데! 3년 연속 가을야구 꿈 이뤘다! 롯데가 3년 연속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며 1999년 이후 11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진은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최종전 ⓒ 롯데자이언츠

반면 괴물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며 다승왕에 도전했던 SK선발 김광현은 6이닝 3실점(6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고 다승왕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세기말 드림리그 1위에 오르며 2년 연속 꼴찌 수모를 털어냈던 롯데는 92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당대 최강의 선발트리오로 불렸던 정-진-목과 대성불패의 마무리까지 보유했던 한화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롯데는 99년 이후로 단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며 지난해 우승팀 KIA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팀으로 남게 되었다. 나아가 2000년 5위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되었고 가을야구의 초청장도 언제나 그들을 외면했다.

 

2007년 가까스로 꼴찌를 면하며 시즌을 마감한 롯데는 '가을에도 야구하자!'라는 부산 팬들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2008년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그 꿈을 이루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규시즌 4위를 확정지으며 구단사상 첫 3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서게 되었다. 이번 시즌 롯데는 시즌 내내 홈런과 수위타자 경쟁을 펼쳤던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이른바 홍-대-갈 트리오를 앞세운 중심타선과 캡틴 조성환, 포수 강민호 등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공격야구를 주도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과 지난 시즌 다승왕 조정훈이 빠진 마운드에는 국내무대 데뷔 후 4시즌 만에 전 구단상대 승리를 거두며 시즌 14승을 기록한 송승준이 중심을 잡아줬고, 신예 김수완의 등장까지 이어지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까지 얻게 되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3년 연속 가을무대에 나서며 부산 팬들이 원하는 단기적인 성과는 이루었지만 그 이상은 이루지 못했다. 특히, 2008년 플레이오프와 2009년 준 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두산에 발목을 잡혀 큰 꿈을 접었던 롯데는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구단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며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있는 롯데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2년 연속 눈물을 안겨줬던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가을무대를 맞이하게 된다.

2010.09.15 08:58 ⓒ 2010 OhmyNews
롯데4위확정 3년 연속 진출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로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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