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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그콘서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알통 28호'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이승윤(30·ROAD FC)이 오는 10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펼쳐질 신생 격투 단체 'ROAD FC'(ROAD FIGHTING CHAMPIONSHIP)에 출전한다.

이승윤이 데뷔하게 될 'ROAD FC'는 국외 격투 무대 DEEP 라이트급 챔피언 방승환과 KBS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에 출연 중인 '코리안 핏불' 서두원, 그리고 일본의 중견 격투단체 '라이징 온' 최연소 챔피언 김수철이 소속된 신생 격투 단체로, 10월 23일 첫 흥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역삼동의 ROAD FC 오피셜 짐에서 만난 이승윤은 "케이블 TV의 격투 방송을 종종 즐겨본다"며 "'60억분의 1' 에밀리안넨코 표도르와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같은 유명 탑 파이터를 동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방송 스케줄이 없을 땐 개그맨 선후배와 함께 직접 국내 격투 대회장에 찾아가 열광하는 열혈 격투기 마니아"라고 밝히기도 했다.

드디어 파이터로 변신한 이승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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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그맨 이승윤과의 인터뷰 약속은 정말 힘들었다. 그는 요즘 <개그콘서트> 촬영과 몇 달 전 직접 쓴 다이어트 서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다. 지난 8월 23일 이승윤의 단독 기자회견이 끝난 뒤 따로 개인 인터뷰 약속을 잡은 후, 하루하루 이승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렸다. 이승윤의 매니저였다. "지금 강남구 역삼동의 ROAD FC 오피셜 짐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 괜찮으시다면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를 받고 나와 형(변광재)은 서둘러 카메라와 노트북을 준비해 역삼동으로 향했다.

ROAD FC 오피셜 짐에 도착해보니, 땀 냄새가 진동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들 중 우람한 몸으로 훈련 중인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열흘만에 '몸짱 개그맨' 이승윤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최근 이승윤은 <개그 콘서트>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파이터 선언을 하기 전까지 그동안 우여곡절과 마음고생을 겪었다는 그는 주위에 많은 선후배 개그맨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전 '파이터로 변신한 이승윤'이라는 기사들은 국내 종합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라 국내 여러 연예 스포츠 매스컴이 이승윤에게 거는 기대를 실감케 했다. '개그맨' 이승윤과 달리 '파이터' 이승윤의 활동에 부담감이 있다며 조심스레 입을 연 이승윤은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솔직히 부담스럽지만, 한국 격투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개그와 격투, 두 단어만 생각한다는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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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승윤은 "파이터라는 큰 도전은 정말 심사숙고하며 생각해왔다"며 "단지 나 자신의 인기를 위해 여론몰이가 아닌 한국 격투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윤은 '개그'라는 단어에도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다. 단지 대중을 웃기는 것 뿐만 아닌 모두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는 이승윤. 매일 힘든 스케줄 속에 '개그와 격투' 두 단어뿐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윤은 '왕비호' 윤형빈의 소개로 서두원을 만나 인생의 제2라운드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서두원의 권유에 결심하게 되었고, 현재는 서두원이 동생이 아닌 격투 스승님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원이는 참 재미있는 동생입니다. 평소엔 상냥하고 장난기 많은 청년인데, 왜 링에 오르면 마치 핏불 테리어처럼 변할까요? 왜 다들 두원이를 핏불이라고 부르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나도 두원이처럼 링에 오르면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요?"

이승윤은 안 가본 국내 격투 단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대회장에 가서 파이터를 응원하며 열광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파이터는 바로 에밀리안넨코 표도르. 최근 '지옥 그래플러'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패해 시무룩한 표도르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자신의 우상인 '표도르'의 파워넘치는 파이팅 스타일과 가족을 위해 싸우는 남자다움(?)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표도르의 극성 마니아가 되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닮고 싶은 롤 모델 파이터 역시 에밀리안넨코 표도르였다. 표도르의 극성 마니아라서 그럴까? 그는 표도르에 대해 극찬했다.

"나의 우상인 '에밀리안넨코 표도르'처럼 10월 23일 멋지게 싸울 것입니다. 직접 대회장에 찾아와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한국인 파이터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살고 싶어합니다."

나이 서른, 늦깍기 파이터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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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보도된 후, 이승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역삼동 ROAD FC 오피셜 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기사 중 댓글에 "개그맨이 무슨 격투기냐?"라는 글을 본 이승윤은 "나만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나의 도전 때문에 많은 격려와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승패를 떠나 정말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부상에 대해 두려움이 없느냐'고 묻자 이승윤은 "시합을 하다가 부상당하면 성형하면 되죠"라며 "한국 의학은 전 세계 최고입니다"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놓았다. 부상보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대회장에 찾아온 격투 팬이 실망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매주 여섯 번 그라운드 훈련을 위해 '브라질리언 유술'인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두원과 크로스 트레이닝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격투의 '꽃'인 펀치-킥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강원도로 내려가 정문홍 ROAD FC 대표 이사에게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개그와 격투기 중 하나를 택하라는 질문에 이승윤은 "개그와 격투 두가지 모두 내 전부라서 하나를 택할 수 없다"며 "혹시 꿈에서 개그와 격투 단어가 둥실 떠다니는 꿈을 꿔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 정도로 두가지에 미쳐 살아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인터넷 격투 커뮤니티를 보면 많은 격투 마니아분이 나에 대해 관심과 걱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의 도전은 국내에서 힘든 훈련을 하며 결실을 위해 노력하시는 기존의 격투 파이터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 서른에 접어든 이승윤. 나이 서른에 파이터 도전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열혈 격투 마니아 이승윤이 파이터 이승윤으로 변신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가 있었을까.

이승윤은 올해 목표를 "내 몸으로 한국 격투기의 부흥을 읽으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개그맨 생활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종합 격투 파이터로 변신할 '팔방미인' 이승윤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ROAD FC 이승윤 정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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