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홍성흔. 손등 골절로 남은 시즌 홍성흔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홍성흔. 손등 골절로 남은 시즌 홍성흔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 롯데자이언츠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이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던진 공에 손목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의 위기에 처했다.

 

4강 싸움이 치열해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롯데는 타선의 중심 전력을 잃었고, 맹추격중인 KIA는 4강 전쟁에 불꽃을 살려나가게 됐다.

 

홍성흔은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서 2-2 동점이던 9회, 윤석민의 투구에 손등을 맞고 쓰러졌다. 홍성흔은 바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검사 결과 손등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에 롯데 구단 측은 "홍성흔의 왼쪽 손등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이 간 뼈는 붙는 데만 4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의료진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뼈가 붙는데 4주가 걸리고 이후 빠른 재활을 한다 하더라도 최소 5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 사실상 시즌 아웃 분위기로 들어섰다.

 

청천벽력 롯데, 빈 자리 채울 수 있을까?

 

홍성흔의 부상은 롯데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성흔은 올시즌 그야말로 본인에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2위에 오르며 지명타자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을 선언했다.

 

이어진 10시즌에서 홍성흔은 팀의 모든 경기(106경기)에 출장하면서 0.358의 타율과 147안타, 26홈런, 113타점으로 각 부분 1위와 2위를 다툴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홍성흔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4위 수성을, 프로야구에는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최다타점(144타점) 갱신도 유력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롯데다. 부상 전으로 되돌릴 수도 없어 남은 시즌 홍성흔을 대체할 만한 주축 선수 발굴이 절실해졌다.

 

홍성흔이 팀내 분위기 메이커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분위기 메이커의 의미는 그의 긍정적 '오버'로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 초반 공격을 리드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더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홍성흔은 올 시즌 1-3회에서 뽑아낸 타점은 무려 47점이다. 초반 집중력으로 상대를 흔들고 팀에는 승리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득점권에서는 87타점을,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99타점을 기록했다.

 

주자로 나간 팀 동료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격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롯데에서는 이런 홍성흔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 만한 선수는 없어 보인다. 막강화력을 구성하고 있는 이대호와 강민호, 가르시아, 조성환은 건재하지만 홍성흔의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가장 분발이 요구되는 선수는 단연 황재균이다. 넥센발 트레이드 사건(?)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된 황재균은 여태껏 보여온 시즌에 비해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09시즌 넥센에 몸 담고 있을 당시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0.284의 타율과 63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면서 넥센의 중심전력이 된 것은 결코 요행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시즌 기록은 홍성흔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지만 09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만 있다면 홍성흔 공백은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 09시즌에 경기 초반인 1회(0.355), 중반인 5회(0.394), 후반인 8회(0.375)에서 그가 보인 타율은 모두 3할을 넘었을 만큼 승부처에 강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황재균의 부활과 깜짝 스타의 탄생을 기다려야 하는 롯데는 턱 밑까지 추격해온 KIA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4강행에 적신호가 켜진 롯데가 KIA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후반기 프로야구는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010.08.16 17:38 ⓒ 2010 OhmyNews
롯데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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