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2승이다! 악동 로페즈가 무려 4개월여만에 2승고지에 올라섰다. 로페즈는 1일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7-0으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되었다.

▲ 와 드디어 2승이다! 악동 로페즈가 무려 4개월여만에 2승고지에 올라섰다. 로페즈는 1일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7-0으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되었다. ⓒ KIA 타이거즈


시즌 두 번째 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을 추가할 때만 하더라도 그를 의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부상도 없었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첫 승 이후 두 번째 승리를 거두기까지는 무려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2009시즌 다승왕 로페즈가 마침내 시즌 2승을 거두었다. 로페즈는 1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2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IA킬러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또한 로페즈만 등판하면 어이없는 실책과 타선 침묵으로 일관했던 야수들도 로페즈의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는지 이날은 경기초반부터 선취점을 뽑아주며 로페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KIA타선은 이날 2회 이종범이 2사 2,3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고 2-0으로 앞선 7회 이종범과 이용규가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로페즈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자축했다. 이후에도 KIA타자들은 3점을 더 뽑으며 로페즈의 승리를 확실히 지켜주었다.

지난해 용병 구톰슨과 함께 KIA마운드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아퀼리노 로페즈는 다혈질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KIA마운드의 중심에 섰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승리투수에 이어 5차전 완봉승을 거두었고 7차전에서는 불펜투수를 자처하며 KIA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을 받지 못한 서운함에 구단에 사전 통보도 없이 고향인 도미니카로 날아가 버린 로페즈는 구톰슨은 포기하더라도 로페즈만큼은 확실히 붙잡겠다던 구단의 의지를 받아들였고 일찌감치 KIA와 재계약에 합의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로페즈에게 당했던 국내 선수들이 2년 연속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다.

로페즈는 두산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4월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건재함을 나타내는 듯 했다. 하지만 징후는 달랐다. 로페즈는 두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것을 노출시켰다. 로페즈는 지난해 190이닝을 소화하며 피 홈런 6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었다.

이후 로페즈는 들쭉날쭉한 피칭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불펜과 야수들도 로페즈를 도와주지 못했다. 불펜은 다 잡은 승리를 날려버렸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찰나에 야수들은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를 난발하며 로페즈의 힘을 뺐다. 이에 다혈질적인 성격의 로페즈도 분을 이기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난동을 부리며 구설수에 올랐고 급기야는 벌금형까지 받았다.

자숙을 선언하고 의기소침했던 로페즈는 전반기 막판 2주 만에 등판한 SK와의 경기에서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8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폈고 후반기 첫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5와 1/3이닝동안 10피안타를 허용하면서도 3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운드에서 전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마침내 8월 첫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내며 KIA 마운드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롯데-LG와 함께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의 가장 큰 강점은 마운드다. 전반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로페즈가 후반기 들어 기복 없는 피칭을 선보이며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는다면 KIA로서는 마운드 운용이 한결 여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마운드의 안정을 발판삼아 4강 싸움도 한층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IA는 전반기 자해 소동을 일으키며 마운드를 떠난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시즌을 접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성실한 재활과 훈련으로 불펜 피칭을 시작하며 또 다른 희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우승의 일등공신에서 악동으로 전락한 로페즈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바탕으로 KIA의 4강행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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