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고개 숙인 로페즈 6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2009시즌 다승왕 로페즈가 1회와 4회 김현수와 유재웅에게 잇따라 홈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로페즈는 이번 시즌 1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 5.92를 기록하며 지난해 다승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홈런에 고개 숙인 로페즈 6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2009시즌 다승왕 로페즈가 1회와 4회 김현수와 유재웅에게 잇따라 홈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로페즈는 이번 시즌 1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 5.92를 기록하며 지난해 다승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코치들은 선수들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밥을 먹고 선수들 또한 좌불안석에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까지 할 시점이다. 운영팀도 개편해보고 코치진도 바꿔보고 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처방은 이제 다 써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3주가 지나도록 승리를 맛보지 못한 KIA에게 결국 오지 않았다.

 

6일 잠실에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KIA가 선발 로페즈의 4이닝 5실점의 부진과 2점밖에 뽑지 못한 빈약한 타선때문에 2-7로 패하며 연패 수를 15까지 늘리며 팀 창단 후 최다연패 기록을 또 갱신했다. 지난 6월 18일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역전패하며 시작된 패배가 이렇게 까지 크게 그리고 길게 이어질지는 몰랐다.

 

이날의 승부는 사실상 1회 갈렸다. 투수들이 가장 어려워 한다는 1회 양팀은 똑같이 찬스를 잡았지만 KIA는 병살타로 두산은 홈런으로 득점을 올리며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용규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뒤이어 나온 김선빈이 3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김원섭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원아웃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희섭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두산선발 히메네스의 초구를 건드려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순식간에 날려버리고 말았다.

 

반면, 1회초 위기를 넘긴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종욱과 2번 오재원이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3번 김현수가 KIA선발 로페즈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KIA는 4회 선두타자 김원섭이 안타로 출루한 뒤 나지완의 땅볼과 폭투로 1사 3루의 기회를 잡은 뒤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1-3으로 추격을 했지만 이어진 4회말 수비에서 로페즈가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안타를 허용 뒤 유재웅에게 또 다시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고 KIA는 8회 2점을 더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기아 연패는 빈약한 타선과 부담감 갖는 마운드 때문

 

시즌 초반 무기력한 타선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선발야구를 했던 KIA지만 15연패의 과정을 지켜본 결과 사실상 선발야구는 실종되었다. KIA는 15연패의 과정속에서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경기는 고작 3차례고 5실점 이내로 막았던 경기도 5차례에 불가하다. 타선 또한 5점 이상 득점했던 경기는 3차례뿐이고 3차례나 0봉패를 당하며 투수들에게 득점지원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KIA의 선발마운드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문제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안정을 되찾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연패가 길어지며 선발진이 5회를 넘기는 것도 사실상 버거운 상태다. 물론 여기에는 선발로 뛰는 투수들의 연패 탈출에 대한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만 빈약한 타선과 불안한 뒷문 탓에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경기 초반부터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제구력이 흔들리며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KIA는 확실한 선발마운드를 보유했음에도 마무리 한기주가 부진하며 시즌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선발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힘을 잃지 않았고 마무리 한기주의 공백은 유동훈의 등장으로 사실상 정리되었다. 그리고 올해도 선발진은 비교적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마무리 유동훈을 비롯한 구원투수진의 부진이 길어지며 블론세이브 1위라는 달갑지 않은 명함까지 받아 들었다.

 

연패의 시작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둔 상태에서 역전패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KIA는 팀 창단후 최다인 15연패의 늪에 빠져있고 역사속으로 사라진 삼미가 보유했던 18연패까지는 이제 겨우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KIA가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날은 언제일까? 모든 것은 선수들 스스로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2010.07.07 09:43 ⓒ 2010 OhmyNews
KIA 15연패 무너진 선발 로페즈 피홈런 타선부진 불펜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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