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교체 용병으로 합류한 필 더마트레

LG 트윈스의 교체 용병으로 합류한 필 더마트레 ⓒ LG 트윈스

 

1년 전 릭 바우어를 보는 듯 했다. 지난해 옥스프링을 대신할 교체 용병으로 LG에 영입된 바우어는 기아와의 데뷔전에서 1.1이닝동안 4피안타 4볼넷 7실점을 허용하며 완벽히 무너졌다. 

 

직구 스피드는 떨어졌고 변화구 제구력은 형편없었다. 무엇보다 퀵 모션이 상대적으로 느려 주자를 견제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개막전 부진 이후 투구에 개선 가능성이 없자 김재박 감독은 바우어를 7경기 만에 교체하며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 그가 7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2승 2패 방어율 7.90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영입된 필 더마트레의 데뷔전 투구는 바우어와 너무 흡사했다. 3.1이닝을 던지며 바우어보다 2이닝을 더 던졌지만 이는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박종훈 감독이 한국 리그에 적응하라는 의미로 교체를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더마트레는 데뷔전에서 9안타 10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중간에 나온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불운도 있었지만 삼진을 단 1개만 잡았을 정도로 볼 끝에 위력이 없었고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좌투수임에도 최희섭, 김원섭 등 좌타자를 공략하지 못한 것도 더마트레의 한계였다. 큰 투구 폼도 바우어와 마찬가지로 주자를 묶는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생김새까지 비슷한 두 투수의 한국 데뷔전은 무언가 모르게 비슷했다.

 

치열한 4강 싸움 때문에 이른 시간에 용병을 교체했던 LG의 선택이 과연 1년 전 결과처럼 악수가 될지 더마트레의 이후 투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며 살아나고 있는 타선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수진의 호투가 필요한 시점에서 더마트레의 데뷔전 부진이 LG에 너무나 뼈아프다.

2010.05.28 08:37 ⓒ 2010 OhmyNews
LG 더마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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