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릭 구톰슨과 함께 외국인선발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14승으로 공동다승왕에 올랐던 KIA타이거즈 아퀼리노 로페즈가 이번 시즌 들어 다승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25일 잠실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6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로페즈는 이번 시즌 첫 완투를 기록했지만 타선에서의 득점도움을 받지 못하고 8이닝동안 홈런 2개 포함 12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해 시즌 4패째를 안게 되었다.

 

다승왕 위용 잃은 로페즈 2009시즌 공동 다승왕 로페즈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페즈는 25일 열린 엘지와의 경기에서 시즌 8번째로 선발등판해 8이닝동안 홈런 포함 피안타 12개로 5실점하며 완투패를 기록했다.

▲ 다승왕 위용 잃은 로페즈 2009시즌 공동 다승왕 로페즈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페즈는 25일 열린 엘지와의 경기에서 시즌 8번째로 선발등판해 8이닝동안 홈런 포함 피안타 12개로 5실점하며 완투패를 기록했다. ⓒ KIA 타이거즈

 

로페즈만 등판하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KIA의 방망이가 이날은 모처럼 선취득점을 올리며 로페즈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으나 4-2로 뒤지고 있던 7회 무사 만루의 결정적 찬스에서 대타 최용규와 안치홍이 각각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나며 선발 로페즈의 어깨에 더 이상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다행히 8회 이영수가 LG마무리 오카모토로부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번에는 힘이 빠진 로페즈가 8회말 수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오지환과 권용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결국 5-4로 패하고 말았다.

 

이번시즌 들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로페즈는 지난주 불펜피칭을 포기하고 21일 넥센과의 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동안 5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국내무대 첫 세이브를 올리며 이번 주 선발등판을 위해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하지만 이번시즌 8번째 선발등판인 LG와의 경기에서 완투하고도 또 다시 패전을 기록하며 지난해 다승왕으로서의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25일까지 로페즈는 이번시즌 9경기(선발 8경기)에 나서 1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 4.79로 14승 5패 평균자책 3.12를 기록했던 지난해 성적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로페즈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피 홈런이다. 25일 경기에서 한 경기 두 개의 피 홈런을 허용한 로페즈는 이번시즌 들어 벌써 7개의 피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로페즈가 허용한 피 홈런은 고작 6개에 불가했다.

 

지난해 29경기에 나서 190과 1/3이닝으로 최다이닝 투구를 했던 로페즈는 이닝히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며 팀의 1선발역활을 충실히 해줬다. 비록 이번 시즌 개막전인 두산과의 경기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3일 롯데 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 후 갑작스런 어깨통증과 컨디션 난조로 선발로테이션까지 거르며 코칭스태프에게 걱정을 안겨줬다.

 

다행히 선발로테이션을 한번 거른 뒤 현재까지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지만 타선지원을 적절히 받지 못한 탓인지 시즌 첫 승 이후 더 이상의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지난해와 다르게 기복 있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로페즈의 부진은 KIA마운드에 크나큰 악재와도 같다. 지난해 로페즈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구톰슨을 포기하고 영입한 로드리게스는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퇴출되었고 대체용병 라이트도 제구력불안과 함께 부상으로 조기 퇴출되며 마지막 카드로 콜론을 영입했지만 현재까지 믿음을 줄 수 있는 피칭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윤석민의 구위가 살아나고 서재응과 양현종도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선발마운드를 지키고 있지만 본격적인 6선발 체제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팀의 1선발인 로페즈의 부활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1/3이 지난 시점에서 겨우 1승에 머무르고 있는 로페즈가 지난해 다승왕의 위용을 되찾아 막강 선발마운드의 위용을 되찾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0.05.26 09:08 ⓒ 2010 OhmyNews
로페즈 다승왕 KIA타이거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