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굴에서 자란 호랑이가 결국 친정팀을 향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시즌 첫 5연승을 이끌었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KIA는 0-1로 끌려가던 4회 이번 시즌 첫 홈런를 만루홈런으로 신고한 김상훈의 활약과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9회 결승타를 올리며 타선을 이끈 이용규의 활약을 앞세워 홈팀 LG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기아는 시즌 첫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본격적으로 상위권 도약을 시작했다.

 

부활한 검객 이용규 8일 열린 프로야구 LG와 방문경기에서 이용규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 활약하며 친정팀 LG를 울리며 팀의 시즌 첫 5연승을 이끌었다. 4-4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올리며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 부활한 검객 이용규 8일 열린 프로야구 LG와 방문경기에서 이용규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 활약하며 친정팀 LG를 울리며 팀의 시즌 첫 5연승을 이끌었다. 4-4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올리며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SK와의 광주 개막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플레이를 하다 발목을 다치며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던 이용규는 이번 시즌 타격자세 수정과 방망이 무게까지 늘리며 부활을 다짐했다. 하지만 연습 때의 타격자세와 실전에서의 타격자세는 차이가 있었다. 결국 바뀐 타격자세에 적응하지 못한 이용규는 시즌 개막과 함께 깊은 타격슬럼프에 빠졌고 급기야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며 대주자 대수비로 나서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4월 KIA는 이용규뿐만 아니라 모든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벗어나지 못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팀 성적도 줄곧 하위권을 맴돌며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종범을 시작으로 모든 타자들이 5월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5월의 시작과 함께 KIA타선은 거짓말처럼 폭발했고 팀 성적도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두산과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KIA타선의 키는 사실상 이용규와 최희섭이 쥐고 있다. 최근 최희섭이 중심타선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중심을 잡자 하위타선까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타격상승세에 올라섰다.

 

그리고 KIA타선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는 이용규는 4월 한 달간의 부진을 바뀐 타격자세로 지적하며 현재까지 자신의 최고 전성기시절이라 할 수 있는 2008시즌의 타격자세로 회귀하며 기나긴 타격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실제로 이용규는 최근 5경기에서 21번 타석에 들어서서 17타수 9안타 타율 0.529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감을 확실하게 되찾았고 지난 4월 30일 롯데전부터 시작해 8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아지만 이용규의 높은 타율과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최근 5경기에서 이용규가 홈을 밟은 것이 2번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타격은 투수력과 달리 일정한 싸이클을 주기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133경기를 뛰는 동안 내내 불방망이를 휘두르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깊은 타격슬럼프에 빠지며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들을 힘들게 했던 KIA타자들이 이제는 시원한 홈런포와 화끈한 공격력으로 투수들을 돕고 있다.

 

시즌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5월 지난해처럼 4월의 아픔을 날린 KIA가 막강한 투수력과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확실히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0.05.09 11:50 ⓒ 2010 OhmyNews
이용규 KIA타이거즈 5연승 검객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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