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첫승을 신고한 사도스키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첫승을 신고한 사도스키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16.2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2승4패, 방어율 4.4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사도스키가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야구팬들이 술렁였다. 27살의 젊은 투수가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한국리그에 왔다는 것 자체가 이슈였다.

지난 시즌 애킨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지만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인맥이 사도스키 영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롯데는 총액 30만 달러의 비교적 싼 가격으로 사도스키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사도스키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넥센과의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고 4월 20일 기아와의 경기까지 총 5번 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선발투수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퀄리티 스타트를 찍은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지난시즌 메이저리그 6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28.1이닝동안 17개의 볼넷을 내줬던 제구력 불안이 시즌 개막과 동시에 터진 것이었다. 사도스키는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서 26이닝 투구하면서 23개의 볼넷을 내줬고 보크도 5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진을 거듭하던 사도스키는 4월 20일 기아경기를 끝으로 팔꿈치에 멍이 드는 부상이 겹치며 2군으로 떨어졌다.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기에 사도스키에 대한 팬들의 불만과 불신은 커져만 갔고 시즌이 더 흘러가기 전에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사도스키는 5월2일 1군 복귀 후 가졌던 기아와의 경기에서 7.1이닝 1자책의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퇴출설을 스스로 잠재웠다.

비록 승리투수로 기록되진 못했지만 볼넷을 1개만 내줬고 보크도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롯데가 기대했던 에이스 사도스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8일 경기에서 두산 타선을 7이닝 1실점 무사사구로 막아낸 사도스키는 대망의 한국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투구 수(93개)는 물론이고 모든 면에서 흠잡을 곳 없이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2군 강등 수모 이후 가졌던 2번의 등판에서 14.1이닝 2실점의 투구를 선보인 사도스키는 서서히 한국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사도스키의 부활 투는 소속팀 롯데가 4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순간이어서 더욱 극적이다. 그 어느 선수보다 롯데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사도스키가 뜨거운 여름날씨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호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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