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70 'NATIONS COLLIDE'

UFC 70 'NATIONS COLLIDE' ⓒ UFC

2007년 4월 22일 새벽(한국시간)에 있었던 UFC 70 'NATIONS COLLIDE'대회는 국내격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넘버 시리즈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다름 아닌 최고의 인기와 사랑을 받고있던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6·크로아티아)이 '실신 KO패'로 무너졌기 때문.

 

당시 상대였던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30·브라질)는 크로캅의 사이드스텝 및 파이팅 패턴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나와 초반부터 어렵지 않게 '테이크다운(take down)'에 성공했고, 서양격투기 단체 특유의 엘보우를 통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결국 크로캅은 큰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 자신의 특기인 '하이 킥(High Kick)'에 역으로 넉아웃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완전히 구기고 말았다.

 

당시의 파장은 굉장히 컸다. 이전에 있었던 동양 격투기 단체 프라이드의 몰락 거기에 그곳의 간판파이터 중 하나였던 크로캅이 낯선 서양무대에서 그들의 룰에 적응치 못하고 무너지고마자 상당수 팬들이 카페나 동호회 등에서 활동을 중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당시 격투기 인기는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났는데, 이후에도 좀처럼 그 인기는 그때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서양정서와 서양문화를 동경하는 옥타곤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동양 단체들이 전멸하고 서양이 세계 종합시장을 지배하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동양 정서가 대다수일 수밖에 없는 국내 여건상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 국내 종합격투기의 인기는 마니아에 의존하고있는 상태다. 일반 팬들의 관심을 다시금 되돌리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이 분전하고 K-1-드림 등 동양단체들이 잘되어야 된다는 평가다.

 

 칙 콩고는 킥복서 출신답게 경쾌한 스탭에서 나오는 송곳 같은 펀치와 킥 그리고 클린치 상태에서의 니킥 공격을 퍼부어대며 아세리오 실바를 압박했다

칙 콩고는 킥복서 출신답게 경쾌한 스탭에서 나오는 송곳 같은 펀치와 킥 그리고 클린치 상태에서의 니킥 공격을 퍼부어대며 아세리오 실바를 압박했다 ⓒ UFC

칙 콩고, '진흙탕 싸움'으로 그래플러 제압하다

 

비록 크로캅의 충격적인 패배로 가려지기는 했지만 'UFC 70'은 명경기들이 상당히 많았던 대회였다. '드래곤' 료토 마치다(32·브라질)를 비롯해 '영국 여우' 마이클 비스핑(31·영국) -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1·벨로루시) - '막강 주짓떼로' 파브리시오 베우둠(32·브라질) 등 쟁쟁한 스타 파이터들이 모두 출격했다.

 

정통 타격가와 스탠딩 능력을 장착한 그래플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칙 콩고(36·프랑스) vs 아세리오 실바(37·브라질)전은 타격에서의 우위를 잘 살린 칙 콩고가 판정승을 거뒀다.

 

'불곰' 팀 실비아와도 난타전을 벌였던 실바라는 것을 감안해 조심스레 스탠딩 상태에서의 펀치 공방전도 예상됐지만, 경기는 역시 각자의 특기를 살린 전형적인 패턴으로 전개됐다.

 

칙 콩고는 킥복서 출신답게 경쾌한 스텝에서 나오는 송곳 같은 펀치와 킥 그리고 클린치 상태에서의 니킥 공격을 퍼부어 댔고, 실바는 두꺼운 몸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며 시종일관 테이크 다운을 노렸다. 최대한 각자의 특기를 살리려는 전략이었지만, 평소와 달리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실바는 콩고의 타격을 몸으로 받아내며 수차례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켰지만, 그라운드로 전환한 상태에서는 상대의 방어를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라운드 상태로 가기만 하면 콩고의 노골적인 디펜스 전략에 실바는 서브미션은커녕 제대로 된 파운딩 한 번 날리지 못했다. 결국 스탠딩 상태에서 근소하게 점수를 따낸 콩고의 손이 올라갔다.

 

이후 콩고의 행보는 극과 극을 달렸다. 하락세의 크로캅을 상대로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잠시 잠깐 UFC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로 명성을 날렸으나 이후 프랭크 미어(31·미국)에게도 타격으로 밀리며 현재는 다시금 그 가치가 폭락하고 만 상태다.

 

물론 콩고 입장에서는 주짓수에 능숙한 상대의 서브미션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사우스포(southpaw)'의 이점을 한껏 활용해 양 훅은 물론 어퍼컷까지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미어를 당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그같은 점을 떠나서도 현재 UFC 헤비급에는 '집시'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6·브라질)를 필두로 타격에 능한 강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지라 향후에도 콩고가 상위클래스 상대들에게 타격을 앞세워 재미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2010.05.04 11:39 ⓒ 2010 OhmyNews
프랑스 타격가 UFC 70 'NATIONS COLLIDE' 칙 콩고 크로캅 실신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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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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