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조인성과 마무리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LG 포수 조인성과 마무리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신바람 야구' LG 트윈스가 오랜만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에서 허덕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면서 어느새 삼성과 KIA를 연달아 제치고 3위까지 올라섰다.

6연승을 이어가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LG는 지난 23일 한화의 선발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0-5로 패하며 주춤했다.

지난 시즌 한때 8연승을 거두고 2위까지 올라갔다가 곧바로 8연패를 당하는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결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LG로서는 1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불안한 패배였다.

하지만 LG는 다음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조인성의 만루 홈런과 선발투수 박명환의 활약을 앞세워 13-4로 크게 승리하며 1년 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25일 경기에서도 한화를 3-0으로 물리치면서 1패 뒤 다시 2연승을 거두었다.

이처럼 LG가 '잘나가는' 데에는 일단 투수들의 활약이 크다. 봉중근 홀로 고군분투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박명환이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투수진이 강해졌다. 또한 외국인 투수 에드가 곤잘레스도 25일 한화를 물리치고 한국 무대 데뷔 첫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개막 이후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흠잡을 데 없이 해내면서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비록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이병규, 박용택, 이택근 등 '국가대표급' 외야수들이 슬럼프와 부상 등으로 아직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조인성, 오지환 등 하위타선 타자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투지가 부족하다"며 에이스 투수 봉중근마저 망설임 없이 2군으로 내려 보냈던 신임 박종훈 감독의 '충격 요법'도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넥센, 한화 등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끝났고 오는 27일부터 삼성, SK, 두산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이어지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가을야구'에 목말라하는 LG가 올해는 과연 정말로 달라졌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LG 트윈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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