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승리를 거두며 기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승리를 거두며 기뻐하고 있다.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현대캐피탈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박철우와 장영기 좌우 공격수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치고 2승 3패로 쫓아갔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1승 3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고, 우승 파티를 기대했던 삼성화재는 다음을 기약했다.

 

전날 열린 4차전에서 마지막 5세트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박철우와 장영기를 각각 오른쪽과 왼쪽 공격수로 앞세우며 25-20으로 1세트를 따내고 먼저 '장군'을 외쳤다.

 

하지만 삼성화재 역시 1세트에서 단 5득점에 그쳤던 외국인 공격수 가빈 슈미트가 2세트에서 10득점을 올리는 데 힘입어 25-22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로 '멍군'을 외쳤다.

 

이날의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불과 한 점 차이의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센터 하경민이 연달아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박철우와 장영기의 공격도 성공하면서 25-21로 승리했다.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가다 4, 5세트를 내주며 역전을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전날의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4세트에서도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지만 박철우가 스파이크를 하고 내려오다 발목을 다쳐 실려 나가면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철우를 대신해 들어온 외국인 공격수 오스발도 헤르난데스의 공격으로 여전히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후인정까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25-20으로 여유 있게 4세트를 따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박철우가 2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왼쪽 공격수로 나선 장영기의 '깜짝 활약'도 빛났다. 장영기는 공격수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힘을 앞세운 스파이크보다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재치 있는 공격으로 17득점을 올리면서 큰 힘을 보탰다.

 

이와 반면에 삼성화재의 가빈은 35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공격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했고 범실도 12개나 쏟아내면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6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8일 6차전을 치른다.

2010.04.17 09:58 ⓒ 2010 OhmyNews
삼성화재 블루팡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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