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1년 전의 아픔을 털고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모비스는 2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5-64로 크게 이기고 3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에도 오르면서 통합 우승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와 반면에 동부는 조나단 존스와 김주성이 43득점을 합작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4강 플레이오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앞선 열린 대결에서 그랬듯 모비스는 이날도 1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압박수비로 동부의 공격을 16득점으로 묶어 놓았고 함지훈과 양동근이 나란히 7득점씩을 올리면서 24-16으로 앞서나갔다.

 

 26일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덩크슛을 넣고 있는 울산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

26일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덩크슛을 넣고 있는 울산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 ⓒ 울산 모비스 피버스

 

모비스는 2쿼터부터 동부의 존슨과 김주성의 득점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골밑 득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좀처럼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아 걱정했던 모비스는 이날도 19개의 3점슛을 던져 5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김동우가 2쿼터에서만 2개의 3점슛을 터뜨린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마지막 4쿼터가 되자 양동근과 함지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더욱 점수 차이를 벌려놓은 모비스는 21점차의 큰 승리를 거두었다.

 

함지훈과 브라이언 던스톤은 동부의 골밑을 마음껏 드나들며 각각 22득점과 14득점을 올리면서 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고 외곽에서는 양동근이 18득점 6도움을 기록하면서 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던스톤은 비록 득점은 함지훈과 양동근보다 많지 않았지만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블록슛도 5개나 기록하는 등 동부의 골밑 공격을 잘 막아냈다.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승리 후 기뻐하는 울산 모비스 선수들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승리 후 기뻐하는 울산 모비스 선수들 ⓒ 울산 모비스 피버스

 

하지만 동부는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35-27로 패하는 등 골밑을 너무 쉽게 내주었고 공격에서는 3점슛을 단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또한 마지막 4쿼터에는 선수들이 조급했던 탓인지 실수가 쏟아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로써 모비스는 3년 만에 다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에게 1승 3패로 덜미를 잡히면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오는 31일부터 부산 KT와 전주 KCC의 대결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게 되는 모비스가 과연 올 시즌에는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03.27 11:51 ⓒ 2010 OhmyNews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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