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내린 비가 진눈깨비로 변했다. 기상청 관측 기온은 영상 2도. 하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3.5도에 달했다.
 
지난 1일 <한겨레> 신문이 주최한 '3ㆍ1절 마라톤대회'는 그렇게 매서운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궂은 날씨 탓에 대회 시작 전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속출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 정신을 끝까지 잃지 않은 마라톤 동호회 역시 많았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동호회 몇 곳을 소개해 본다.
 
 지난 1일 열린 '한겨레 3.1절 마라톤 대회'는 궂은 날씨 탓에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이 힘겨운 질주를 벌여야 했다.

지난 1일 열린 '한겨레 3.1절 마라톤 대회'는 궂은 날씨 탓에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이 힘겨운 질주를 벌여야 했다. ⓒ 장정욱

 

<태하메카트로닉스 마라톤동호회> 태하메카트로닉스(주)(이하 태하)는 휘트니스 운동기구 및 산업용 제어기기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총 직원 105명을 둔 태하는 임상희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마라톤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우리 태하메카트로닉스 마라톤 동호회는 직장 동호회지만 일부 직원들만 참여하는 동호회는 아닙니다. 전 직원의 체력증진을 위회 회사 차원에서 마라톤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전체를 아우르는 동호회라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원 마라톤 동호회장

 

'태하메카트로닉스 마라톤동호회' 최경원(41)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태하는 운동기구를 제조하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체력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냥 마라톤을 독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직원들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회사에서는 따로 상품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번 3ㆍ1절 마라톤대회의 경우 우승한 직원에게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내걸었다고 한다.

 

3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만 30여명이 참가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태화메카트로닉스 마라톤 동호회. 건강달리기 차원에서 주로 5km와 10km에 많이 참가한다는 이들은 전문 마라토너가 아닌 만큼 직장 동료들 사이에 친목을 도모하고 체력 증진으로 회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털어 놓았다.

 

 태하메카트로닉스 마라톤 동호회

태하메카트로닉스 마라톤 동호회 ⓒ 장정욱

 

<마라톤천사클럽> 마라톤천사클럽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김영아'라는 인물을 알아야 한다. '마라톤천사클럽'은 바로 '김영아' 팬클럽이기 때문이다.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얼짱' 마라토너, 또는 '효녀' 마라토너로 불리는 김영아(37) 씨는 마라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여성 마라토너다. 그는 2007년에는 2시간 53분 20초 기록으로 우승을 거두는 등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마라톤 동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홍보부에 근무하는 김 씨. 이러한 김 씨의 팬클럽이 바라 '마라톤 천사클럽'이다. 현재 마라톤천사클럽의 회원 수는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마라톤천사클럽은 김 씨가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항상 함께 하며, 이번 3ㆍ1절 대회에도 3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해 악천후를 이겨내고 질주를 펼쳤다.

 

 '얼짱 마라토너'로 불리며 많은 팬클럽 회원들을 가지고 있는 김영아 씨.

'얼짱 마라토너'로 불리며 많은 팬클럽 회원들을 가지고 있는 김영아 씨. ⓒ 장정욱

 마라톤 천사클럽

마라톤 천사클럽 ⓒ 장정욱

 

<대림산업 마라톤동호회> 2001년 10월 창립된 '대림산업 마라톤동호회'는 현재 100명의 회원을 두고 매년 3~4회 정도 공식대회를 참가하고 있다. 직장 동호회인 만큼 주로 건강달리기(5km, 10km)를 위주로 참가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2개월 전부터는 개인훈련을 위주로 하고, 동호회 차원의 훈련은 주말에 실시한다고.

 

이형옥(55) 회장은 "마라톤을 통해 운동 부족을 극복하자는 회원들의 의지에 회사 역시 훈련비를 지원하며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며 "언제나 '즐런'을 목표로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마라톤동호회는 이번 대회에 총 21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대림산업 마라톤 동호회

대림산업 마라톤 동호회 ⓒ 장정욱

2010.03.02 10:29 ⓒ 2010 OhmyNews
마라톤 한겨레 3.1절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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