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산하기관 직원의 체력증진 및 마라톤동호인 상호간의 친목 도모, 그리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돗물로 인정받는 '아리수'를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겨 마실 수 있도록 홍보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마라톤 동호회인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의 설립 취지다. 처음에는 단순히 회원들의 '건강'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2004년 서울시가 '아리수'를 서울시 수돗물 이름으로 공식화 하면서 '아리수' 홍보의 목적이 더해졌다.

 

2001년 설립 당시 김석영 상수도사업본부 총무과장(현 서부수도사업소장)이 회장을, 황의석 누수방지과장(현 남부급수운영과장)이 부회장을 맡아 25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동호회는 현재 422명(남 401명, 여 41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모습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모습 ⓒ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전체 직원의 20%가 마라톤 회원

 

현재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는 이종욱 홍보과장이 제2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상수도 사업본부 전체 직원(약 2200명) 가운데 약 20%가 마라톤 회원으로 가입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규모로 보면 '서울시청 마라톤 동호회', '서울메트로 마라톤동호회' 등과 함께 공공기관 마라톤 동호회에서 최고 규모를 다툴 정도다.

 

회원들의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서부수도사업소 급수운영과 임종석 회원의 경우 SUB-3기록과 함께 풀코스 124회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북부수도사업소 고객지원과 김종규 회원 역시 풀코스를 총 105회나 완주했다. 

 

단체 기록을 보면 더 화려하다. 2003년 '제9회 서울하프마라톤대회'에서 모범단체상을 수상한 이래, 2004년 '제2회 하이서울한강마라톤대회'에서 10km 단체 2위, 하프 단체 3위에 입상했다. 이 밖에도 2006년과 2007년 '서울하프마라톤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과 모범단체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규모만큼이나 훌륭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수상 현황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수상 현황 ⓒ 장정욱

마라톤 이용한 아리수 홍보... 효과 상당

 

일반 스포츠 동호회와 마찬가지로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의 1차적인 목적 역시 회원들의 건강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리수 홍보'다.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는 아리수 홍보를 위해 2005년 '제1회 동호회장배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차례의 자체대회를 개최했다. 이종욱 회장은 "단체복을 맞춰 입고 달리거나 마라톤 행사장에서 아리수를 나눠주는 방법이 생각보다 높은 홍보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며 "마라톤을 통한 아리수 홍보효과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마라톤 홍보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는 자체대회를 포함해 매년 10여 차례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유니폼과 현수막 등을 통해 아리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회에서는 아리수를 플라스틱 병에 담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자원봉사 활동 모습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자원봉사 활동 모습 ⓒ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조직 특성상 훈련은 '개별로'

 

이처럼 마라톤 대회 참가 및 대회 개최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지만 '훈련'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본부를 포함해 총 17개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보니 모든 회원이 함께 모여 훈련을 하기는 힘든 형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사업소 등 현장에서는 3교대 또는 4교대를 통해 24시간 근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공무원 조직이라 근무지 이동마저 잦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훈련은 주로 각 사업소별로 이뤄진다. 하지만 '3교대'라는 업무 특성상 사업소별 훈련마저 쉽지 않다. 결국 대부분의 경우 '개별훈련'이 주를 이루는 게 사실이다.

 

이 회장은 "시민들은 별 생각 없이 물을 쓰지만 그 물이 수도꼭지까지 나오기 까지는 2000여명의 인력이 일선수도사업소에서는 24시간 관리하고 있다"며 '직장 동호회'로서 쉽지 않은 동호회 활동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체대회 개최

 

하지만 어려운 훈련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는 지난 2005년부터 자체대회인 '아리수마라톤동호회장배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200여명의 회원들이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강시민공원 등에서 '질주' 본능을 충족시키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주취한 가족걷기대회 모습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주취한 가족걷기대회 모습 ⓒ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이 회장은 "일반 대회의 경우 마라톤 사무국이 존재해 운영 전반을 관리하지만 우리는 본업을 하면서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힘든 점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음같아서는 일반인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현재의 여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서울시 수돗물 공급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제1회 아리수 사랑 가족걷기대회의 성공적 마무리에도 온 힘을 다해 정성을 쏟았다. 수도박물관을 출발해 서울광장까지 총 13.5km를 걷는 이 대회는 수돗물 공급 100주년을 기념하고, 서울 상수도의 역사와 의미를 서울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깨끗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목적도 물론 있었다.

 

"자원봉사는 공기업 동호회로서 당연한 일"

 

 이종욱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회장.

이종욱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 회장. ⓒ 이종욱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는 공공기관 동호회인 만큼 불우 이웃을 위한 지원 활동도 활발하다.

 

가족걷기대회 참가비 전액(약 1800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돗물 요금을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사용했고, 현재 '아리수 봉사 day'를 매월 셋째 주 수요일로 정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무료급식 및 목욕 등 나눔과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자들이 홀몸어르신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 보일러 점검, 창문 방풍, '말 벗 봉사' 등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리수 동호회의 봉사활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의 마라톤 대회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통 1년에 3차례 정도 참가하던 외부 대회를 늘리고, 내부 직원 마라톤대회 역시 연 2회 이상 개최할 생각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아리수 홍보 및 직원들의 체력증진과 상호간의 친목 도모, 직장에 대한 소속감 고취 등을 적극 실천해 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 마라톤 동호회'와 더불어 직원들의 체력 증진 및 여가활동을 위해 총 21개의 동호회를 운영 중에 있다.

2010.02.16 13:14 ⓒ 2010 OhmyNews
아리수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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