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있었던 '씨유 순 미디액트의 밤'에서 작별의 인사를 하는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소장

30일 있었던 '씨유 순 미디액트의 밤'에서 작별의 인사를 하는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소장 ⓒ 임순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에 사실상 문제가 많았음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일 오후 YTN과 MBC는 관련 뉴스를 통해 "이번에 선정된 '시민영상 문화기구'라는 단체의 사업 계획서가 1차로 공모했다가 꼴찌로 탈락한 '문화미래포럼'이라는 단체의 계획서와 거의 똑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단체는 구성원이 비슷한데, 1차 공모 때 '문화미래포럼'회원이었던 교수 2명이 2차 공모에서는 심사위원이 됐으며, 더구나 이중 한 명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며 "같은 식구가 심사위원이 되다보니 심사 결과가 확 달라져 꼴찌로 탈락했던 계획서가 2차 심사에서는 1등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 뉴스에 등장하는 문화미래포럼은 2008년 7월에 사단법인화한 단체다. 이들은 같은해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에게 제출한 '문화 예술계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영화제 등 각종 기관 단체에 포진하고 있는 좌파 이념 편향의 인력에 대한 청산"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또 '좌파 세력의 근거지'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화연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등을 꼽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 조희문 영진위위원장이 문화미래포럼 발기인이자 회원이고,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복환모 호남대 교수도 이 단체의 발기인이자 회원이다. 또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시민영상문화기구' 이사이자 영상미디어센터 소장인 김종국 홍익대 겸임교수도 '문화미래포럼' 발기인이자 회원이다. 또 '시민영상문화기구'의 장원재 이사장은 이번 공모에서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로 선정된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최종선정업체 1.2차 점수 비교>

<최종선정업체 1.2차 점수 비교> ⓒ 최문순

 

한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4일 각 공모단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1, 2차 총점을 비교해 본 결과를 발표했다.

 

최 의원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권을 따낸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는 1차 심사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았음에도 재심사 때 1차와 거의 유사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는 재공모 때 1차 자료 이외에 유통관련 계획서 4쪽만을 추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또 재공모에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사)시민영상문화기구는 1차 공모에서 떨어진 문화미래포럼의 똑같은 사업계획서에 중기계획안 4쪽만을 추가한 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권을 따냈다"며 "(사)시민영상문화기구와 문화미래포럼은 사실상 같은 단체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같은 자료나 다름없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서 재공모에서 한국다양성영화협의회는 111점이나 오른 375점을, 시민영상문화기구는 142점이나 오른 38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종선정업치관계>

<최종선정업치관계> ⓒ 최문순

 

최문순 의원은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는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 이외에도 다수의 문화미래포럼 관련자들이 개입돼 있다"며 "실제로 2차 심사위원 5인 중 2인이 문화미래포럼의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초신 영진위 부위원장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최종 2차 심사에서 두 업체 모두 3대 2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정된 점을 미루어 보면 문화미래포럼 출신 2인의 심사위원과 부위원장이 손을 들어줬을 수도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며 "이밖에도 제출서류를 확인한 결과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두 단체는 자문위원, 설립자 관계로 얽혀있다"고 공개했다.

 

최문순 의원은 "이번 영화사업 공모과정은 이명박 정부의 문화게슈타포로 알려진 문화미래포럼에 의해 조작된 것이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영진위는 더 이상 선정과정을 숨기자 말고 평가항목별 심사평가표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이번 공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조희문 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0.02.04 12:31 ⓒ 2010 OhmyNews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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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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