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주 동부와 맞붙은 인천 전자랜드의 서장훈(왼쪽)과 유도훈 코치(오른쪽)

10일 원주 동부와 맞붙은 인천 전자랜드의 서장훈(왼쪽)과 유도훈 코치(오른쪽)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최근 한 달 가까이 9연패를 당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가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전자랜드는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69-76으로 패했다.

 

계속되는 패배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박종천 감독이 입원 치료를 받느라 유도훈 코치가 대신 벤치를 지킨 전자랜드는 동부를 상대로 3쿼터까지 앞서나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10연패를 이어간 전자랜드는 올 시즌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치면서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3쿼터까지 12점차로 앞서...'승리가 보인다'

 

많은 농구팬들이 이날도 전자랜드의 패배를 전망했다. 하지만 승리가 절박했던 전자랜드는 송수인이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서장훈도 3점슛을 터뜨리며 힘을 보태면서 26-21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를 앞서나가며 자신감을 얻은 전자랜드는 2쿼터에만 무려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50-39로 달아났다. 반면에 동부는 최근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탓인지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3쿼터가 시작되자 전자랜드는 갑작스레 실책이 늘어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끈질긴 수비로 동부의 공격을 잘 막아내 1득점을 더 올린 채 쿼터를 마무리 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을 비롯해 송수인과 박성진, 김성철 등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고 올 시즌 경기당 90점 가까이 실점하며 무너졌던 수비 역시 이날만큼은 3쿼터가 끝날 때까지 단 55실점만을 내주며 빛을 발했다.

 

동부는 3쿼터에서 이광재가 6득점을 올리며 쫓아가봤지만 좀처럼 전자랜드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12점차까지 뒤처지면서 사실상 역전이 어려워졌다.

 

프로농구 역대 한 쿼터 최소득점

 

하지만 마지막 4쿼터가 시작되자 전자랜드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3쿼터까지만 해도 잘 들어가던 슛이 갑자기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고 마음이 다급해지자 실책만 늘어날 뿐이었다.

 

동부는 4쿼터에만 15득점을 올린 마퀸 챈들러를 앞세워 점수 차이를 좁혔고 결국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68-67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동부에게 역전을 당하는 동안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있던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를 불과 1분 22초를 남기고 아말 맥카스킬의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승부를 다시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결국 동부는 4쿼터에만 21득점을 올리면서 단 2득점에 그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에 4쿼터에 3점슛 7개와 2점슛 5개를 던졌지만 모두 성공시키지 못한 전자랜드는 맥카스킬의 자유투로만 2득점을 올리면서 프로농구 역대 한 쿼터 최소 득점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으며 10연패를 당했다.

2009.11.11 08:19 ⓒ 2009 OhmyNews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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