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일(17일) 밤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일(17일) 밤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유성호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일(17일) 밤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B조 1위로 일찌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한국으로선 이란을 꺾고 유종의 미(美)를 거두면 된다.

 

만약 한국이 이란을 꺾는다면 지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9년 만에 무패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1차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후 풀리그 방식의 최종예선에 진출, 아시아 1위(3승 2무)로 본선 행을 확정지은 바 있다.

 

이미 본선 진출에 쉽게 성공한 한국이지만 이란 전 1승과 승점 3점이 가지는 중요성은 아주 크다. '최종예선 하이라이트' 이란전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꼽아봤다.

 

[관전 포인트 1] 남북한, 사이좋게 월드컵 본선 진출?

 

이란전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느냐는 거다.

 

현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선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북한과 이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남과 북의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 전망은 밝다. 한국과 이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다면, 북한이 한국에 이어 승점 14점(4승 2무 2패)이 되어 조 2위로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쥔다.

 

북한이 진다면 사우디가 조 2위로 본선에 오른다. 만약, 북한과 사우디가 비길 경우엔 북한이 골득실에서 앞서 자력으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그러나 한국이 이란에 패할 경우 이란이 승점 13점(3승 4무 1패)로 단숨에 조 2위로 뛰어올라 남아공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결국 1996년 이후 44년 만에 본선 행을 노리는 북한으로선 한국이 반드시 이란을 꺾어주길 바라는 아주 간절한 입장이다.

 

한국과 북한이 각각 이란, 사우디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컵 동반 본선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관전 포인트 2] 허정무-고트비의 '벤치 전쟁'

 

한국을 꺾고 이른바 '서울의 기적'에 도전하는 이란의 믿는 구석은 역시 압신 고트비 감독이다. 고트비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기술 분석관을 맡았었고, 2007년엔 코치로 핌 베어백 감독을 보좌했다.

 

고트비 감독은 "파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지한파' 사령탑이다. 알리 다에이 감독이 경질 된 후 새롭게 이란의 지휘봉을 잡은 고트비 감독은 취임 뒤 치른 두 경기에서 1승 1무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고트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란은 최근 상승세를 몰아 한국마저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참이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이 어떤 전술과 선수기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이란을 상대할 지 궁금하다. 지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물거품으로 바뀌는 이란.

 

이란의 고트비 감독과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허정무 감독의 피할 수 없는 지략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관전 포인트 3] 한국, 이란의 옆구리를 찔러라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위해 '서울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는 이란의 파상 공세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이란이 전반 초반부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의 심정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란은 마다비키아가 이끄는 오른쪽 공격이 날카롭다. 허정무 감독은 '주장' 박지성과 '형님' 이영표를 왼쪽에 배치해 이란의 오른쪽 옆구리를 찔러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두 팀의 특급 골잡이인 박주영과 카리미의 득점 맞대결도 놓칠 수 없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2월 맞대결에서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박지성과 네쿠남의 격돌도 흥미롭다. 상암벌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마지막 승부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의 최고 하이라이트다.


이란을 꺾고 9년 만에 무패로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과 '서울의 기적'을 꿈꾸고 있는 이란. 두 팀의 격돌에 수많은 아시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리고 있다.

2009.06.16 10:12 ⓒ 2009 OhmyNews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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