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등판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 릭 바우어가 6월 2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바우어는 3⅓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의 불안한 투구로 4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 3번째 등판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 릭 바우어가 6월 2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바우어는 3⅓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의 불안한 투구로 4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 LG 트윈스

 

7일 LG 용병투수 릭 바우어가 2군으로 강등 되었다. 부상으로 방출된 크리스 옥스프링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은 바우는 불펜으로 강등된 후 6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처음 불펜등판을 하였으나 제구력 난조등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이후 2군행을 통보 받았다.

 

 그러나 바우어의 부진이 단지 바우어 본인만의 책임인지 묻고 싶다. 바우어는 기아, 롯데와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한국식 발야구에 속절없이 당하면서 무너졌다. 문제시 되었던 것은 느린 퀵 모션이었다. 이점을 철저히 공략당한 바우어는 주자가 나가면 지나치게 주자에 의식하며 위축되었다. 미국의 빅볼과 달리 스몰볼을 주로 구사하는 한국야구에 뛰는 야구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다. 미국에서 주로 뛰었던 바우어에게는 어쩌면 처음 겪은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LG벤치는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 보여주지 못 하였고 결론적으로 바우어와 LG 모두에게 해결해야 할 난제가 되어 버렸다.

 

바우어와 대비되는 용병은 두산 세데뇨이다. 랜들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땅을 밞은 세데뇨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다. 물론 실력이 한국 1군 무대에서 통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지만 그 외에도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시키려한 두산 코칭스태프의 포섭이었다. 그후 1군에 등록된 세데뇨는 썩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구위가 나쁘지 않고 아직은 정상이 아닌 몸 상태가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무시하지 못 할 것이라는 언론 평가도 받았다.

 

초반 그에게 낙제점을 주었던 김경문 감독역시 상황에 따라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하며 점점 그를 신임하는 분위기고 세데뇨 역시 한국야구에 적응 해가며 자신감을 찾고 있다. 두산이 그를 당장 전력으로 사용할 욕심을 버리고  한국야구의 적을위해 2군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중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LG의 릭바우어 기용법은 전혀 달랐다. 한국야구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실전경험도 전무했던 그는 뛰는 주자를 잡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며 자존심과 자신감모두 떨어지게 되었다. 문제점이 있으니 이를 바꾸기 위한 훈련만 있었을 뿐 이에 대처하기 위한 경험은 실전이 유일 하였고 이 문제를 바우어 혼자 풀어가도록 방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세데뇨와 바우어는 기본 베이스가 다른 투수다.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바우어는 지금의 상황 정도는 혼자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바우어 만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된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동안 해왔던 야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겪으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매순간순간 불안에 떨고 있을 수도 있다. 누구보다도 많을 경험을 해야 하는 그는 어쩌면 그의 상황을 몰라주고 용병이라는 이유로 당장의 성적을 바라는 구단이 원망스러워 할지 모른다. 2군 강등이 바우어의 마지막 기회이자 찬스가 될 것이다.


 2군에서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 그리고 수많은 경험만이 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두산의 용병 랜들과 우즈 역시 국내리그 초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러나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 끝없는 믿음만이 그들을 최고의 용병으로 만들어 냈다. 바우어가 지금 겪고 있는 한국야구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다시 팬들앞에 서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2009.06.08 13:45 ⓒ 2009 OhmyNews
LG트윈스 릭바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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