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워너브라더스

 

브래드 피트가 80세의 노인으로 태어나 시간이 갈수록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한국시간으로 22일 발표한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13개 부문에서 이름을 올리며 최다 부문 후보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뛰어난 경쟁 작품들도 많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아카데미 석권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세 등등 '슬럼독…'과 심기일전 '벤자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골고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으며 며칠 전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바로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그 주인공이었다.

 

브래드 피트를 앞세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달리 무명 배우들로 채워진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주요부문 4관왕에 오르면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슬럼독 밀리어네어> ⓒ 폭스 서치라이트

 

인도 빈민가에서 자란 어느 가난한 소년이 퀴즈쇼에 출연해 그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들로 어려운 문제들을 맞추며 승승장구한다는 인간적인 이야기에다가 대니 보일 감독의 매끄러운 연출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역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또 다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감독상과 작품상 등에서 맞붙는다.

 

조커, 아카데미에서는 배트맨 이겼다?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다크 나이트>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다크 나이트> ⓒ 워너브라더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과 조커라는 '투톱'을 앞세워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었지만 이번에 발표된 후보 명단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무려 10억 달러에 가까운 초대형 흥행 수입을 올린 '다크 나이트'는 작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번 아카데미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감독상, 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조커 역할을 맡은 히스 레저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다크 나이트'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살려주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는 최고의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았지만 지난해 1월 29살의 젊은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갑작스레 사망하며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만약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고인으로서 연기상을 받게 되는 배우가 된다.

 

너무 오래 기다린 케이트 윈슬렛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케이트 윈슬렛과 안젤리나 졸리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골든글로브에서 '리볼루셔너리 로드'와 '더 리더'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한 케이트 윈슬렛이 아카데미에서는 '더 리더'로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케이트 윈슬렛은 그동안 다섯 번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어 이번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체인질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안젤리나 졸리는 남편 브래드 피트 역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어 부부동반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한편 감독상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대니 보일, '체인질링'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데이비드 핀처 등의 경쟁으로 압축되었고, 애니메이션 부문은 '월-E'의 수상이 유력하다.

 

후보작 선정을 마친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미국 코닥극장에서 휴 잭맨의 사회로 막을 올린다.

2009.01.23 09:01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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