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대결을 하는 하승진과 서장훈

골밑 대결을 하는 하승진과 서장훈 ⓒ 전주 KCC 이지스

농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과 'NBA 출신' 하승진의 첫 맞대결에서 하승진이 판정승을 거두었다.

 

하승진을 앞세운 전주 KCC는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95-84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거두고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승부는 KCC와 전자랜드 모두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 불과 한 달여 전 사제지간이었던 허재 감독과 서장훈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별한 뒤 적이 되어 맞붙은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KCC 쪽이었다. 하승진을 벤치에 앉히고 높이 대신 속도를 선택한  KCC는 빠른 공격을 앞세워 전자랜드 수비진을 공략했고, 1쿼터 8분경이 되자 하승진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홈팀 전자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9-27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친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46-48로 2점차까지 따라붙고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역전당할 위기에 처한 KCC를 구한 것은 하승진이었다.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골밑 장악에 나선 하승진은 서장훈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보다 큰 상대와 맞붙은 서장훈에게 반칙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심판의 잦은 휘슬소리에 항의도 해봤지만 결국 3쿼터 중반까지 3개의 반칙을 범한 서장훈은 5반칙 퇴장을 피하기 위해 잠시 벤치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서장훈이 코트에서 물러나고 전자랜드의 높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하승진의 골밑 장악은 더욱 쉬워졌다. 하승진은 물 만난 고기처럼 3쿼터 막판에만 8득점을 올렸고 KCC는 다시 72-59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꾸준하게 점수를 쌓은 KCC는 전자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95-84로 11점차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1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승진은 나란히 22득점을 올린 마이카 브랜드와 칼 미첼 등 동료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득점은 낮았지만 승부처인 3쿼터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서장훈과의 골밑 대결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면서 허재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2009.01.19 10:07 ⓒ 2009 OhmyNews
하승진 서장훈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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