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

UFC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 ⓒ UFC


새로운 흐름, 퓨전 타격형?

초창기의 극단적인 주짓수와 레슬링 스타일에서 양쪽의 장점이 모두 섞이거나 타격까지 갖춘 그래플러가 나왔듯 스트라이커 계열에서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운동능력의 저하와 스타일 간파로 인해 예전의 위력을 상실해버린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의 경우에서도 알  수있듯이 이제는 단순히 테이크다운을 잘막고 타격이 강한 정도로는 최강의 파이터로 군림하기 어려워졌다.

많은 타격가들이 그래플러들을 연구하며 그들에 맞는 타격기술을 발전시켰던 것처럼, 이름이 알려진 타격가들의 패턴은 상대 선수들에 의해 끊임없이 파악되고 분석되는 것이다. 하나의 옵션을 잃거나 쓰지못하게 되더라고 또 다른 비기로 사용할 수 있는 제2의 무기가 필요한 이유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러시' 조르주 생 피에르(27·캐나다)같이 그래플링까지 겸한 이른바 '전천후 스트라이커'들은 더 이상 타격가라고 칭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이 같은 스타일은 점차 젊은 파이터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단순히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커버하는 형식이 아닌 또 다른 베이스까지 강하게 만들어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이제 생 피에르는 극진가라데로 대표되는 강력한 캐나다 무도인을 뛰어넘어 '토탈파이터'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의 강력한 레슬링실력은 단순히 뛰어난 수준을 뛰어넘어 전형적인 레슬러 타입의 맷 휴즈(35·미국), 조쉬 코스첵(31·미국) 등을 거꾸로 테이크다운 시켜버릴 정도다. 이제 생 피에르는 레슬링만으로도 체급정벌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많은 팬들은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3·브라질)를 통해 앞으로 타격가들의 발전 방향을 예상하기도 한다.

옥타곤을 넓게 쓰는 현란하고도 경쾌한 스탭에 긴 팔다리에서 뻗어 나오는 정확하고 예리한 타격까지… 누가 봐도 실바는 '정통적인 타격가'의 냄새를 풍기고 있고 또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호리호리한 체형에 그다지 강한 근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그가 어떤 체급의 챔피언보다도 안정적으로 타이틀방어를 해내고 있는 이면에는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실바는 원거리 타격을 선호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이 그래플러를 상대로 먼저 접근전을 시도하며 공격을 감행하는 선수이다. 다름 아닌 무에타이 베이스로 다져진 강력한 뺨 클린치와 송곳 같은 니킥을 공격무기로 갖추고 있기 때문. 워낙 그 위력이 강력해 웬만한 그래플러들은 함부로 그에게 클린치를 시도하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빠른 시간 내에 그를 바닥으로 눕히지 못하면 되려 자신이 니킥의 제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드 시절의 반더레이 실바 또한 이러한 니킥을 즐겨 사용했는데 상대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주짓수 실력까지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있는 상태인지라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그라운드로 간다 해도 쉽게 당하지 않는다. 적어도 전문적인 그래플러들처럼 그라운드를 선호하지는 않겠지만 좋지 못한 포지션에서 빠져나가고 되려 기회가 있을 때 자신 역시 서브미션을 걸어버릴 최소한의 '한수'는 만들어놓은 셈이다. 이제는 넘어지면 끝이라는 공식은 더이상 그에게 통하지 않게 되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MMA무대에서 타격가들은 얼마나 자신들을 변모시킬 수 있을지, 다양한 유형의 스트라이커들을 관찰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종합격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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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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