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포스터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포스터 ⓒ 수 필름

영화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꿈과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관객들이 평소에 늘 상상하던 모든 것들이 실사로 보여지기 때문이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화는 완전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유(有)에서 또다른 유(有)를 재창조하기도 한다. 가령, 지금부터 소개할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경우다.

 

인기리에 방영되었거나 읽혔던 만화들은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화화가 시도가 되었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원작인 만화의 유명세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완전한 무(無)에서 창조되는 영화보다는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원작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친근하게 느꼈던 만화의 주인공들이 실사로 등장한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꾸준하게 사랑받았던 만화 원작의 영화들

 

이렇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등장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주로 할리우드에서는 <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고, <헐크> <판타스틱 4> <헬보이> <젠틀맨 리그> 등 주로 고뇌하는 영웅들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최근에는 <아이언맨>으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어서 일본의 경우는 최근 <꽃보다 남자> <나오코> <20세기 소년> 등으로 사랑 받았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록 일본 만화가 원작이지만 <올드보이>가 흥행에 성공했고, 그 외에도 <타짜> <미녀는 괴로워> <식객> 등 대부분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최근 들어 더 다양한 형태와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2009년 상반기까지 개봉할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살펴보자.

 

우리나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순정만화>

 

가장 먼저 그 시작을 끊을 영화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다. '네 남자가 꾸려가는 독특한 케이크숍, 앤티크'라는 태그 라인으로 일본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금기시 되어 왔던 동성애 코드도 과감하게 배치하여 건강한 웃음을 선사한다고 하여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원작은 일본에서는 이미 170만부가 팔려 나가고 TV드라마로 제작된 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은 만화가 원작이고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에 이은 세 번째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우리 영화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13일 개봉 예정.

 

순수하게 우리 만화가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다. 이미 수많은 영화화를 추진한 강풀의 원작인 <순정만화>다. 네 남녀의 서툴지만 그렇기 때문에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순정만화>는 한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지태와 채정안이 캐스팅되고 최근 드라마로 사랑받고 있는 이연희, 그리고 슈퍼주니어의 강인 또한 캐스팅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27일 개봉 예정.

 

 영화 <순정만화>의 한 장면

영화 <순정만화>의 한 장면 ⓒ 청어람

 
할리우드 영웅들의 재등장, <스피릿>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 <왓치맨>
 

할리우드의 다양한 영웅 캐릭터들은 여전히 올해 말부터 내년 여름까지 쉬지 않고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300> <씬시티>의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가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스피릿>은 암흑의 도시인 센트럴 시티에서 신참 형사가 '더 스피릿'이라는 고독한 영웅으로 환생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젝슨이 캐스팅된 상태에서 현재 1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엑스맨>의 울버린도 다시 돌아온다.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에서는 그 동안 세 편이나 만들어진 시리즈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들을 담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간 궁금증으로 남아있던 울버린의 탄생 배경에 그 초점을 맞췄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다니엘 헤니가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그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2009년 4월 30일 개봉 예정. 

 

 영화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의 한 장면

영화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의 한 장면 ⓒ 20세기 폭스

이외에도 1988년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SF상인 휴고상을 받았던, 고뇌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왓치맨>도 3월 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985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도시의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던 영웅들의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되다가 '코미디언'이라는 한 영웅의 살인 사건을 계기로 뭉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새벽의 저주>로 데뷔하여 <300>의 연출까지 맡았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 작품으로, 꽤나 집단적으로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에 연출하기 쉽지 않았지만 흥미롭게 임했다는 후문이다.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한 소년의 모험 이야기, <드래곤볼>

 

이 중에서도 많은 팬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관심 반 근심 반으로 기다리는 영화는 바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래곤볼>일 것이다. 영화로 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만화적인 설정과 배경이 많은 이 영화를 할리우드가 영화화 하기로 결정해 현재는 추가 촬영을 하고 있으며, 2009년 3월 14일 개봉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

 

1984년에 출간되어 2억부라는 경이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고 다양한 게임과 TV 시리즈로 제작된 <드래곤볼>이 이제는 영화로 제작되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팬들을 확보한 원작이니만큼 그 관심도 대단하다.

 

손오공인 '고쿠' 역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의 아들로 등장했던 저스틴 채트원이 캐스팅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스피드 레이서>에서 얼굴을 알린 박준형이 '야무치' 역으로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고 어린 손오공을 맡아 길러주지만 악의 세력에 의해 살해 당하는 할아버지 역할로는 <매트릭스 2 : 리로디드>에서 키메이커로 등장해 화제가 된 한국계 배우 랜달 덕 킴도 등장한다. 게다가 음흉스럽지만 얄밉지 않은 손오공의 스승인 '무천도사' 역은 주윤발이 맡았다.

 

 영화 <드래곤볼>의 손오공과 부루마

영화 <드래곤볼>의 손오공과 부루마 ⓒ 20세기 폭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왕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원작 만화를 재해석한 부분이 많고 원작에 새로운 반전을 추가해서 넣었다고 하여 원작 그대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여전히 일곱 개의 드래곤볼을 찾아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가 주 토대가 되는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최근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많아지는 만큼,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도 많아지고 있다. 물론 원작 그대로보다는 영화로 제작할 수 있게끔 각색하는 부분이 많겠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물론,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관객들도 설레게 하는 부분이 있다. 2009년 상반기까지도 즐거운 만화 속 세상의 영화 나들이는 계속된다.

2008.11.07 14:10 ⓒ 2008 OhmyNews
만화 원작 드래곤볼 앤티크 순정만화 엑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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