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12대 3으로 승리한 뒤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한 뒤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삼성 선수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12대 3으로 승리한 뒤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한 뒤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최종신 : 8일 밤 9시 30분]

19안타 쳐낸 삼성, 12-3 1차전 승리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영남시리즈'의 첫 경기는 12-3,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이 1회초 무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롯데가 2회말 선취점을 뽑아낼 때만 해도, 승기는 롯데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은 3회초 대거 7득점을 하며 롯데 투수진을 두들겼다. 이후 5점을 더 보태며 단 2점만 쫓아온 롯데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삼성은 19안타를 때려내며,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2.2이닝 동안 6실점(7피안타 3볼넷)을 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 김주찬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2루 타석때 1타점 적시타 친뒤 2루까지 뛰다가 삼성 유격수 박진만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롯데 김주찬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2루 타석때 1타점 적시타 친뒤 2루까지 뛰다가 삼성 유격수 박진만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 유성호


 삼성 박한이가 8일 오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1루 타석때 우중간 안타를 날린뒤 1루에서 환하게 웃으며 김평호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박한이가 8일 오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1루 타석때 우중간 안타를 날린뒤 1루에서 환하게 웃으며 김평호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2신 : 8일 저녁 8시 30분]

사직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삼성 팬들의 응원 소리

 롯데 가르시아가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2루 손광민의 적시타때 홈까지 뛰어들어 세이프되자 박기혁과 환호하고 있다.

롯데 가르시아가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2루 손광민의 적시타때 홈까지 뛰어들어 세이프되자 박기혁과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드디어 롯데의 선취점이 터졌다. 가르시아의 2루타 이후 손광민의 안타가 이내 경기장을 갈랐다. 스코어는 1-0. 삼성측 응원석은 잠시 동안 미동도 하지 못했지만 배영수 선수가 견제구를 던지는 것에 대해 롯데 관중들이 "마!"를 외치자 곧바로 "와!"(경상도 사투리로 '왜'를 뜻함)라며 일사분란하게 대응했다.

원래 7회쯤 되면 등장하던 롯데의 '봉다리' 응원은 삼성의 푸른 카드 섹션에 질세라 서둘러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롯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야구 규칙도 모릅니더. 모르겠심다. 그냥 재미나는데요."

부산 남성초등학교에 다니는 12살 오성호군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인터뷰 중 학생이 남성초등학교에 다닌다고 말하자, 앞좌석에 앉아있던 한 사람이 "니 남성 댕기가? 나가 너거 학교 선생님 오빠다"며 끼어들었다.

경기장에 모인 부산 팬들 모두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란 말이 새삼 실감나는 대목이다. 때마침 삼성의 역전타가 터졌다. 3-1, 삼성의 반격이 매섭다.

3루 측 관중석에선 삼성이 득점할 때마다 폭죽을 빵빵 터뜨렸다. 폭죽의 굉음과 연기에 일부 롯데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삼성이 대량득점을 하자, 삼성 팬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3루 측 관중석을 찾았더니 땀 흘리며 응원하는 열혈 팬들의 함성 소리 때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버스 대절해서 대구에서 왔다"는 임영선(20·대학생)씨는 "삼성이 경험이 많아 10-1로 이길 것"이라며 "응원전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다"며 응원 풍선을 세차게 두드렸다.

3루 측 뒷 풍경은 어떤지 가보았다. 일부 흡연을 하는 관중을 제외하고는 3루 매점에서 핫도그며 족발과 통닭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이 많았다.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올 시즌부터 3루 매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매점 주인 박철홍(39)씨는 "거의 항상 사직은 만원이라 특별히 오늘 매출이 높지는 않다"며 "무엇보다 경기를 못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경기 내용은 가끔 손님에게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삼성과 롯데의 응원은 비슷한 데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부등켜  안고 기쁨을 나누며 '야구 중계'하는 것도 비슷하다. 경상도 사투리와 짧고 간결한 응원구호는 거의 비슷하다.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는 것도 똑같다. 롯데가 "쌔리라"면 삼성은 "능가뿌라"다. 어찌 보면 고향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심지어 롯데 박기혁과 삼성 박진만의 응원가는 음까지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삼성팬들은 풍선을 활용한다는 것. 1천여 명의 삼성 팬들은 저마다 파란 풍선을 좌우로 흔들다가 응원단장이 "'하나 둘 셋'하면 트자뿝니다"하자 무서워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일제히 풍선을 터뜨렸다.

풍선 터지는 소리에 근처 롯데 팬들의 속도 같이 터졌지만, 처음 보는 응원 문화에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1신 : 8일 오후 6시 50분]

"경기장 들어갈 거면 신문지 이거 니 해라"
 부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부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지금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고 있는 부산 사직구장의 열기는 뜨겁다. 관중들 중 일부는 현장판매 분 4000장을 얻기 위해 밤을 새야 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경기를 바꾸는 선수들의 홈런 한방처럼 시원하게 날아간 듯하다.

경기장에는 다소 긴장감도 느껴진다.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7경기 중 첫 게임에서 승리한 팀이 연거푸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다.

입장하지 못한 관중들은 사직구장 앞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양승준(67·회사원)씨는 "경기장 들어갈 거면 신문지 이거 니 해라, 내는 술집에서 볼란다 고마"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삼성의 공격이 시작되자 응원전이 뜨겁다. 롯데 선발 송승준이 던진 공이 아깝게 볼로 선언되자 삼성 응원석인 3루 측 관중석에선 환호가, 롯데 응원석인 1루 측 관중석에선 탄식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3루 측 관중석에는 푸른 깃발이 나부꼈고 경기장 꼭대기엔 사자 형상의 대형 인형이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상공엔 다섯 마리의 초대형 '부산 갈매기'가 날개를 펼치고 있다.

사자의 이빨일까 갈매기의 날갯짓일까? 승리의 미소는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전 롯데 감독 김용희가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전 롯데 감독 김용희가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롯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롯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롯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롯데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야구 삼성 롯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