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봉중근, 김광현의 좌완 3총사에 우완 송승준까지…. 베이징올림픽 최종 엔트리 24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발투수들이 최근 좋지 않은 피칭을 보여주며 야구팬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인 22일 두산전과 27일 롯데전에서 각각 7이닝 3자책점(피안타 6개), 5이닝 5자책점(피안타 8개, 피홈런 2개)을 기록했다. 이전 3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총 2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 LG의 에이스로 거듭난 봉중근도 2게임 연속으로 패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 22일 우리전에서의 4자책점(9피안타)은 8⅔이닝을 던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으나 27일 SK전에서의 4이닝 7안타(1 피홈런) 6실점(4자책점) 부진은 전혀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광현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15일 두산전에서 2⅓이닝 동안 5자책점으로 무너졌던 그는 22일 롯데전에서 어렵사리 6이닝을 채웠지만 3자책점(7피안타, 1피홈런)으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승준 그의 프로에서의 최근 활약상은 매우 미덥지못한것이 사실이다

▲ 송승준 그의 프로에서의 최근 활약상은 매우 미덥지못한것이 사실이다 ⓒ 롯데 자이언츠


쟁쟁한 대한민국 최고 우완 선발투수들을 제치고 엔트리에 들어간 송승준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의 성적은 좌완 3총사와는 달리 최근 5경기를 포함해야 한다. 류현진-봉중근-김광현이 최근 2게임에서 특히 안 좋았다면 그는 지난달 24일 SK전에서부터 삐거덕거리는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7월 3일 삼성전에서만 6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3패를 기록중이다. 그의 5게임 성적은 29이닝 동안 22실점(16자책점)이다. 이닝당 투구수도 적지 않으며 4사구 비율도 높은 편이라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불펜투수 요원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한기주는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10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 기간 중 거둔 세이브 숫자만도 6개다. 오승환 역시 지난달 29일 두산전부터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피칭을 과시중이다. 왼손 권혁과 장원삼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임태훈 대표팀 선발자격을 놓고 아직까지도 말이 많은 그인지라, 임태훈은 반드시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만 한다.

▲ 임태훈 대표팀 선발자격을 놓고 아직까지도 말이 많은 그인지라, 임태훈은 반드시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만 한다. ⓒ 두산 베어스

하지만 리그 다승 1위, 방어율 2위인 윤석민을 제치고 대표팀의 한자리를 차지한 임태훈은 최근 5경기에서 아주 좋지 않은 투구내용을 기록중이다. 4⅓이닝 동안 6자책점으로 미들맨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삼성전에서는 2대2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선발투수 랜들에 이어서 등판해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팀의 결정적인 패인을 제공했다.

최근 대표선정 자격을 놓고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리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대표팀 활약여부가 김경문 감독의 입지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당연히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었다가 불의의 탈락을 경험하고만 윤석민은 연일 호투를 거듭하며 진정한 리그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8일 한화전 완투승(1자책점)을 시작으로 27일 우리전까지 4연속 선발승을 거두고있는 모습. 최소 6이닝 이상을 던져줄 정도로 팀 공헌도도 크다. 특히 대표팀 탈락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잔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양한 구질과 나이답지 않은 노련미로 연속해서 승수를 따내며 최고의 안정감을 과시중이다.

타이거즈 팬들은 해태시절의 이대진 이후 처음으로 나온 최고의 에이스로 윤석민을 서슴치 않고 꼽고 있다.

과연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은 최근의 부진을 딛고 본무대에서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공을 뿌릴 수 있을지, 기대가 큰 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국가대표 프로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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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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