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 더스트와 디몬

▲ 더스트 더스트와 디몬 ⓒ 뉴라인시네마


평행우주

영화는 이론물리학의 영역인 평행우주에 대한 얘기에서 시작한다. 우주는 막과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가 오감으로 인식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물질세계인 7차원의 세계가 어쩌면 우리와 같은 공간과 시간에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바로 그 평행우주에서 말이다.

매지스테리엄이라는 권력기관은 애즈리얼박사의 평행우주를 찾는 연구를 막으려고 한다. 권력은 현상태를 유지하는게 훨씬 편한 법. 새로운 세상과의 교류는 필연적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매지스테리엄은 왜 디몬을 자르려 할까

황금나침반 포스터

▲ 황금나침반 포스터 ⓒ 뉴라인시네마


영화의 또다른 플롯은 디몬에 관한 것이다. 사람은 디몬이라는 자신을 대변하거나 지켜주는 존재와 함께 다니는데 고블러라는 집단은 아이들을 데려가서 디몬을 잘라버린다. 디몬이 잘린 아이는 넋이 나가 보인다.

매지스테리엄은 진실을 알려주는 기계인 황금나침반을 모두 찾아서 없애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하나만 없애면 되는데 반지의 제왕에서의 '절대반지'마냥 목숨까지 걸지는 않는다. 진실이라는 게 꼭 기계가 있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매지스테리엄은 오히려 아이들의 디몬을 잘라내는데 힘을 기울인다. 권력을 행사하는데 있어 디몬이 장애물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디몬의 사전적 의미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인간을 영적으로 보호하는 존재라고 되어 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영적인 존재는 없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매지스테리엄의 판단이다.

황금나침반과 이미지

콜터부인과 리라 콜터부인과 리라가 황금나침반의 존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콜터부인과 리라 콜터부인과 리라가 황금나침반의 존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뉴라인시네마


황금나침반은 인간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 좋을 그런 기계다.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파괴해야만 하는 그런 무서운 존재도 될 수 없다. 그런 황금나침반의 존재는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킨다.

황금나침반이 기존의 기계와 다른점은 진실을 이미지로 알려준다는 점이다.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는 이미지를 볼 줄 있는 사람만이 입력할 수 있고 또 해독할 수 있다.

우리 관객들을 예로 들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이미지에 강한 영화는 재미없다고 주장하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유럽 영화는 아예 개봉할 생각조차 안한다. 한국 영화의 줄거리 이해하기식 영화보기에 익숙해진 우리 관객들은 더이상 영화를 보지 않는다. 영화를 읽는다.

또 하나의 예를 더 들자면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 특히 액션영화는 대사보다 음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이다.

황금나침반은 이미지를 읽는 자가 진실을 알게 될거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 여러분은 황금나침반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가.

황금나침반 디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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