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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요삼 선수의 영결식이 5일 오전 6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작에서 3백여 조문객들의 비통함 속에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전 세계 챔피언들인 김태식·박찬희·장정구·유명우·지인진·변정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권투인장으로 치러졌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 마라토너 이봉주, 탤런트 김보성 등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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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 한국권투위원회장과 함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수환 한국권투인협회장은  “신인왕을 받던 시절 당신의 그 상냥하고 당당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난다. 외딴 곳에서 사랑하는 이와 조용히 살고 싶다는 당신의 소박한 꿈을 일기장을 보고서야 알았다. 참 죄스럽고 서글플 따름”이라고 조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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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모친 오순이씨는 그가 받은 체육훈장을 영정에 바치며 오열했으며, 상주인 고인의 동생 최경호씨는 “형이 14살 때 아버지를 졸라 5000원을 타내 복싱 도장에 등록했던 게 엇그제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복싱을 하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다. 단 하나 아쉬운 건 너무 일찍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뿐이다. 형은 결코 죽지 않았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고 흐느끼며 주변을 향해 “우리 형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추모시를 낭독하던 후배 여성 복서 김주희 WBA 세계챔피언 역시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오빠, 제가 지금 보이시죠? 가슴으로 느끼고 계시죠?"라고 묻는 그의 목소리는 눈물과 한데 섞여 장내를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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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이 끝난 뒤 ’영원한 챔피언’의 영정과 시신을 실은 영구차는 고인이 1995년부터 12년 동안 운동을 했던 숭민체육관으로 향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성남시 영생 관리 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오후 4시께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되었다.

이날 영결식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주최측으로부터 무리한 취재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과열취재 경쟁을 보였던 것에 대해 영결식에 참석한 복싱인들은 "오늘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평소 관심을 보였다면" 하고 참담한 복싱계의 현실을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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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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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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