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포항의 주장 김기동은 신평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991년 포철에 입단해 프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하지만 부상과 슬럼프가 겹쳐 2년간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는 시련의 계절을 보낸다.

1993년 유공(제주 유나이티드 전신)으로 이적한 그는 2003년 까지 부천 SK에서 10년간 주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프로축구 대들보로 언론에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2003년에 포항으로 팀을 옮긴 뒤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포항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프로 입단 17년 차인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울게 없었다. 올스타전 출전, 프로축구연맹 선정 베스트일레븐에 오르며 K리그 대표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그는 유독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17년만에 들어올린 눈물의 우승트로피

 삼성 하우젠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포항의 주장 '김기동'

삼성 하우젠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포항의 주장 '김기동' ⓒ 포항스틸러스


11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포항이 1차전 3-1완승에 이어 성남을 1-0으로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한 순간, 그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K리그 출장 426경기만에 처음 들어올린 우승트로피였다.

김기동은 전 성남 미드필더 신태용(현 퀸즐랜드 로어 코치)의 필드플레이어 부문 최다출장기록인 401경기를 매 경기 경신하며  K-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있다.

그는 "우승컵을 안은 순간, 500경기 목표를 새웠다"며, 대기록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500경기 출장 기록은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체력관리를 열심히해서 은퇴전에 500경기 출장기록을 새우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기동은 '특급도우미' 따바레즈와 함께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체력소모가 많은 미드필더 부문에서 그는 포항의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주장으로 맹활약중이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체계적인 몸관리로 부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그의 생활습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축구계 진리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김기동이 다음, 다다음 시즌에도 포항의 검은색-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싶다. 자신의 목표인 500경기 출장 기록을 화려하게 달성하고 아름다운 은퇴를 맞이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풋볼코리아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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