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가 아니라 Rocktober 콜로라도 로키스의 팬이 Rocktober라는 신조어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콜로라도의 10월은 그만큼 뜨겁다.

▲ October가 아니라 Rocktober 콜로라도 로키스의 팬이 Rocktober라는 신조어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콜로라도의 10월은 그만큼 뜨겁다.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로키 산맥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종 관문인 '월드시리즈'가 열린다. 로키 산맥의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쿠어스필드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시리즈

쿠어스필드에서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부터 5차전(30일)까지 3연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드시리즈가 쿠어스필드에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창단한 콜로라도는 1995년 와일드카드(77승 76패)를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운이 지독히도 없었다.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의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현재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되는 거물 투수인 탐 글래빈,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가 모두 10승 이상을 거두며 건재하던 시기였다.

애틀랜타는 5할 승률을 간신히 넘어선 콜로라도에게 '거대한 벽'과 다름없었다. 결국 콜로라도는 1승 3패로 힘 한 번 제대로 못써보고 돌아서야 했다. 콜로라도를 꺾었던 애틀랜타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콜로라도는 무려 11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은 1996년, 1997년에 기록한 지구 3위였다. 이후에는 꾸준히 4, 5위를 차지하며 리그의 대표적인 하위 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콜로라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무려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다. 디비전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도 거칠 것이 없었다. 그들은 7전 전승으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독이 된 '8일 휴식'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콜로라도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너무 상승세를 탄 나머지 휴식일이 늘어나 버렸다는 것. 연승을 달리다 보니 경기가 예정된 월드시리즈을 앞두고 무려 8일간의 휴식일이 생겼다. 이는 경기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상대가 너무 강하다는 것도 문제였다. 아메리칸리그 최강자로 우뚝 선 보스턴 레드삭스는 누구나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최강팀 중 하나였다. 올해 보스턴은 96승(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공동 1위)을 올려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를 지구 2위로 밀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보스턴은 25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에이스 조시 베킷(27)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2차전도 2-1로 신승을 거두며 안방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강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반면 콜로라도는 보스턴에게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첫 경기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무패행진(4승)을 달리고 있는 베킷을 만난 것이 가뜩이나 실전감각이 떨어진 타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특히 2차전에서 1점차 패배는 뼈아픈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7연승을 달렸던 기세는 지금 온데 간데 없다.

멋있는 건축물 쿠어스필드 쿠어스필드는 검붉은 벽돌로 아름다운 외형을 만들었다. 인근 주민들의 관광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 멋있는 건축물 쿠어스필드 쿠어스필드는 검붉은 벽돌로 아름다운 외형을 만들었다. 인근 주민들의 관광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월드시리즈 3차전은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고지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적다. 홈런을 포함한 장타가 많아 '투수들의 무덤'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투수들은 이 쿠어스필드에서 장타를 막기 위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처럼 타격감이 무뎌진 콜로라도 타자들이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도 쿠어스필드는 많은 장타가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사이트 ESPN에서 제공하는 파크팩터(다른 구장과 비교한 특정 구장효과)를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1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쿠어스필드가 올해 보여준 홈런 팩터는 1.218(5위)이었다. 쿠어스필드는 득점(1.160), 안타(1.120), 2루타(1.256), 3루타(1.513) 부문에서도 모두 1.1을 넘어 명실상부한 '타자들의 구장'임이 입증됐다. 1이 넘어가면 타자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통계를 보였다는 뜻이다.

과연 콜로라도가 안방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콜로라도팬들은 이번 월드시리즈가 로키 산맥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서 열리는 첫 월드시리즈인 만큼 자존심을 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스포츠 케이블채널 Xports는 보스턴과 콜로라도가 격돌하는 이번 월드시리즈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발표된 중계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3차전 28일(일) 오전 8시 50분 /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4차전 29일(월) 오전 8시 50분 /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5차전 30일(화) 오전 9시 /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6차전 11월 1일(목) 오전 9시 /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파크 
7차전 11월 2일(금) 오전 9시 /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파크 

필자 블로그
 http://aprealist.tistory.com

2007.10.27 11:5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스포츠 케이블채널 Xports는 보스턴과 콜로라도가 격돌하는 이번 월드시리즈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발표된 중계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3차전 28일(일) 오전 8시 50분 /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4차전 29일(월) 오전 8시 50분 /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5차전 30일(화) 오전 9시 /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6차전 11월 1일(목) 오전 9시 /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파크 
7차전 11월 2일(금) 오전 9시 /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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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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