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번씩 무료로 좋은 영화를 보여주는 곳이 있다.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이다. 광주광역시 공무원노동조합과 시청 내 영화 동호인 모임인 영사모가 매월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시민 영화광장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거의 객석을 메우기가 힘들었으나, 이제는 소리 소문을 타고 찾아온 가족단위 사람들과 시민들로 빈자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청 내에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일이 바빠 영화 보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잠시 '시간의 틈새'를 빌어 어제 저녁(18일)영화 한편 진하게 감상했다. 영화의 제목은 ‘코러스’.

2차 대전 직후,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작은 기숙사 학교를 무대로 전쟁으로 희망을 잃은 시골 기숙사 학교의 아이들과 임시직 교사로 부임한 마티유가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게 되는 휴먼 드라마이다.

평생에 기억에 남을 너무 감동적인 영화여서 단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스토리가 진부 한듯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목소리도 환상적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성대한 클래식 공연장. 수천의 청중을 사로잡는 교향악단의 지휘자 모항쥬에게 옛 친구 페피노가 찾아온다. 오래된 낡은 일기장을 들고서. 모항쥬와 페피노는 60여년 전 여름, 한 대머리 선생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영화 '코러스' 포스터.

영화 '코러스' 포스터. ⓒ 코러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작은 기숙사 학교 '연못바닥'. 토요일마다 하염없이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는 모항쥬, 돌아갈 곳 없이 쓸쓸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아이들의 학교에 미완성의 악보를 든 대머리 음악선생님 마티유가 임시직 교사로 부임해온다. 마티유는 부임 첫날부터 아이들의 거친 장난과 교장의 비인간적인 교육과 맞닥뜨리게 된다.

프랑스의 기숙학교인 '연못바닥'은 소위 말하는 똥통학교다. 완벽한 문제아들이 모여서 체벌과 잘못을 일삼으며 살아가는 학교. 자살하는 학생에, 부모님이 전쟁으로 돌아가셨지만, 토요일에 돌아오겠다던 아빠를 기다리는 작고 불쌍한 소년도 있다.

상처 받은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에 학교는 엄한 체벌과 규칙으로 강압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여름이지만 겨울보다 더욱 차가운 교정, 하지만 마티유는 그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서툴렀지만 분명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운 목소리도 그 안에 있었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을까?. 작곡은 두 번 다시 않기로 했지만, 이 결심은 바꾸어야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취침을 확인하던 마티유는 우연히 아이들의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를 듣는다. 그는 그날 밤 접어두었던 오선지를 꺼내어 다시 음악을 작곡하고 닫혀있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보수적이고 아이들을 냉대하는 나쁜 교장의 눈을 피해 합창 연습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밝아지고 장난도 줄어들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한 소년이 있었는데, 바로 모항쥬였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모항쥬는 합창에서 솔리스트를 맡게 된다.

모항쥬의 어머니는 굉장히 예쁘고 매력적인 부인인데, 남편을 잃었다. 선생님은 모항쥬의 어머니에게 반하게 되지만, 곧 모항쥬의 어머니에게는 애인이 생겨서 실연당한 셈이 된다.

그러나 희망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 교정은 문제소년 몽당의 전학으로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그들의 합창은 금지 당하게 된다.

그 전에 전학 온 학생 중 정신적 가학증세를 보이는 위험한 학생 몽다인. 나중에 그는 교장실에서 20만 프랑을 훔쳤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유치장으로 가게 된다. 사실 다른 녀석이 훔쳤지만.

어쨌든 열심히 합창연습을 하던 아이들은 교장에게 들키게 된다. 하지만 교장은 후원회에 합창단 일이 알려져서 후원회의 백작부인이 합창을 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그들을 격려해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백작부인과 후원회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가, 중간에 옆에 서있던 모항쥬에게 솔로 부분을 내주게 되고, 모랑쥬는 처음으로 웃으면서 아름답게 노래를 부른다.

이러저러한 일이 끝나고, 교장이 자리를 비운 틈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소풍을 가는데, 그 때 몽다인이 아무도 없는 학교에 불을 지른다. 그 책임을 뒤집어쓰고 선생님은 해고를 당하게 되고, 아이들은 교장의 명령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자 종이비행기를 접어 선생님을 배웅한다.

토요일마다 아빠를 기다리던 페피놋은 몰래 선생님을 따라간다. 나중에 가학적이고 냉정한 교장은 조사를 받고 해고를 당하게 된다.

영화 '코러스'를 보면서 교육에는 정도가 없다고 생각했다. 두 교육방식을 놓고 비교해 보면 ‘중․고등학교 VS초등학교, 대학교’의 강제적인 주입식 교육과 인성 중시 교육 구조를 보는 듯했다.

교장선생은 아이들을 강압적인 방법으로 교육을 해왔고, 음악선생은 부드러운 교육을 했다. 방법의 차이는 배우는 학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것이 관점인 것 같다.

교장선생의 교육방식은 인간의 존엄성은 약간 배제한 방면 변화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강압적으로 한 예로 보이고, 음악선생의 교육방식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주체성을 확립시켜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려고 노력한 예로 보인다. 영화의 결과는 한쪽으로 치우쳤지만 선생의 자질로서 잠재된 능력을 바로보고 끌어내는 것을 보여주었다.

교육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사회적 배경인 것 같다. 영화에서는 2차 대전 이후라는 삭막한 사회적 배경으로 설정하여 거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제를 주었고, 음악선생의 교육방법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있어 더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교육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지금 이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교육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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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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