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태권도 경기 한국실업태권도최강전 경기 장면

▲ 달라진 태권도 경기 한국실업태권도최강전 경기 장면 ⓒ 무카스미디어

실업연맹이 재미있는 태권도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롭게 시도된 3인조 및 5인조 단체전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태일, 이하 실업연맹)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2007 남한산성배 한국실업태권도 최강전’을 열었다. 삼성에스원, 한국가스공사, 성남시청 등 23개 실업팀에서 23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소속 실업팀의 자존심을 내걸고 열전을 벌였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한국가스공사 박경훈이 진천군청 이덕휘를 누르고 헤비급 최강자에 올랐다. 덕분에 가스공사는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고향시청이 김새롬(페더급)과 최진미(미들급)의 금메달에 힘입어 종합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첫 등장한 3인조 단체전에서는 성남시청(남)과 하동군청(여)이, 5인조 단체전은 삼성에스원(남)과 청주시청(여)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우승을 이끈 박태열(가스공사), 최진미(고양시청), 노현구(성남시청), 김수옥(하동군청), 손태선(에스원), 최선희(청주시청)가 각각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크게 내외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내적으로는 과감한 경기 룰 개정이었다. 경기장은 지름 9미터의 원형경기장, 부위별 득점은 직선과 회전으로 구분해 몸통과 얼굴로 차등득점제로 하였다. 회전 얼굴 기술로 상대를 다운시킬 경우 한 기술로 최대 4점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대회에 이어 15초 룰이 적용되었다. 15초가 지나도록 양 선수 중 공격의사가 없는 선수에게 경고 또는 감점이 주어진다. 때문에 선수는 15초 이내 어떠한 공격이라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격적이면서도 체력이 강한 선수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경기종목도 ‘3인조 단체전’과 ‘5인조 단체전’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3인조 단체전은 각 팀 주장과 중견 2명 등 3명으로 구성해 대결한다. 주장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술과 체력이 없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방식이다. 주장은 1분 3회전 동안 상대팀 선수와 모두 맞붙는다.

 

5인 단체전은 체급에 관계없이 각 팀별 5명씩 출전하여 10분 2라운드로 진행된다. 경기가 장시간 진행되는 만큼, 주심도 2명이 배치된다. 지도자가 ‘선수교체’ 신호에 의해 선수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단 첫 번째 주자는 1분 이상 경기에 임해야만 다음 주자와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40점을 먼저 득점시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다득점 승’으로 경기가 종료된다.

 

이에 대한 반응은 ‘신선함’과 ‘식상함’으로 각각 나누어졌다. 신선함은 경기도중 소속팀 선수와 수시로 교체를 한다는 점이다. 식상함은 10분 2라운드 장시간에 걸쳐 경기가 진행되는 점과 잦은 선수교체로 경기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시간을 단축하고 선수교체 제한도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직접 뛴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단체전의 경우 개인위주가 아닌 지도자와 선수가 하나가 되어 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팀워크에 좋고, 경기 룰 변화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스스로 경기에 빠져든다는 것.

 

지도자들도 선수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잘 다듬어야 더 발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실업팀 지도자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 아니냐.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면서도 “대회가 끝난 후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의 외적변화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과거 경기장 아나운서의 “대진번호 123, 00소속 000 A코트 청 대기, 000소속 000 홍 대기” 목소리는 사라지고, 화려한 조명과 음향에 맞춰 선수가 입장했다. 마치 K-1 등 격투기 대회에서 선수들이 등장하는 모습이었다.

 

전문 아나운서가 출전팀을 호명하고 경기장 대형 화면에는 출전팀의 프로필이 방영된다. 동시에 시범단의 퍼포먼스가 이어진 후에 선수들이 차례로 특기 발차기를 선보이며 등장한다. 경기 도중 휴식시간에도 시범단의 짧은 공연이 펼쳐졌다.

 

실업연맹은 경기 외적변화를 위해 국내 격투기 대표 주최사인 엔트리안(대표 박광현, 스피릿MC)에 무대 및 조명, 선수 등장 퍼포먼스 기획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연맹 김태일 회장은 이날 대회와 관련 <무카스뉴스>와 인터뷰에서 “70~80% 만족한다. 기존 경기와 달리 어떻게 하면 태권도 기술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지 연구했다”며 “그런 점에서 최고 태권도 강자를 가려내는 3인조와 많은 태권도 기술을 유도하는 5인조 단체전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태권도를 경기를 통해서 태권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태권도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회와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각계 전문가들과 수정 보완할 것이다. 앞으로 실업연맹은 태권도가 대중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무카스미디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www.mookas.com'

2007.09.14 20:20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무카스미디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www.mookas.com'
태권도 올림픽 재미 실업팀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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