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포스터

여기는 캐나다 밴쿠버다. 인도에서온 내 룸메이트는 북한을 정말로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없다. 그저 부시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오히려 '우리는 한민족이며 북한을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내 말을 의아해 한다. South Korea는 항상 미국을 따라가는 것 같은데 넌 왜 그러냐는 것이다. 그건 한국 정부의 태도이지 한국 국민들의 정서가 아니라고 얘기해줘도, 현재 한국내의 반미감정을 아무리 설명해줘도 미심쩍어 하는 눈치이다.

거기에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소식이 캐나다 뉴스에 흘러나온다. 이쯤되니 나도 뭐라 말하기가 참 '거시기'하다.

그 어려운 주제를 한 밴쿠버 아티스트가 '내가 한번 얘기해보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어윈 우스틴디(Irwin Oostindie). 1989년 임수경씨가 참석하여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캐나다학생연합대표로 참석한 경력이 있는 활동가이다.

우스틴디씨는 'Axis to grind'라는 북한 사진 영화 전시회를 통해 그곳도 사람이 살고 있는 땅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한다. 북한에 관한 영화로는 서구 영화인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찍은 다큐멘터리 두편과, 1966년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북한의 월드컵 돌풍에 대한 뒷이야기를 담은 'Games of Their Lives'가 상영되고, 북한영화로는 북한판 고질라로 불리우는 '불가사리'가 준비되어 있다.

우스틴디씨는 북한과 미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선 또한 전달하고 싶어 하는데 'JSA'와 한국학생반전운동연합(Korean Student Network Against War)에서 준비한 짧은 동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제 도중 짧은 토론 시간도 있으니 낯선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얘기를 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을 기회가 있을 듯하다.

영화는 밴쿠버에 소재해 있는 몇몇 대학을 돌아가면서 상영되나 교통의 편리함이나 요일상으로 볼때 1월 17일 토요일 밴쿠버 다운타운 하버센터(Harbour centre)의 행사가 가장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듯 하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에서 라디오 방송을 내보냈고, 몇몇 밴쿠버 한인신문들도 기사를 올리기 시작했으니, 부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영화와 사진을 즐기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으면 한다.

한국을 북한을 궁금해 하는 외국 친구를 가진 어학연수생들은 그들에게 우리를 설명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것 같다. 자세한 일정과 상영작에관한 설명은 www.axistogrind.com에서 볼수 있다. 이 행사의 한국어 명칭은 '상두야! 북한영화 보러가자!'이다.

덧붙이는 글 | 영화를 보러가려면 영사관에 전화해서 국가보안법에 위반되지 않는지 먼저 문의를 해야하지 않을까 순간 고민을 했다. 3.8선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그어져 있다.

2004-01-11 20:50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영화를 보러가려면 영사관에 전화해서 국가보안법에 위반되지 않는지 먼저 문의를 해야하지 않을까 순간 고민을 했다. 3.8선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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