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하나은행 K리그 1'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1라운드 맞대결

'2024 하나은행 K리그 1'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1라운드 맞대결 ⓒ 곽성호

 
손발이 얼 정도로 매서운 추위 속 전주 월드컵 경기장의 열정과 열기는 한여름처럼 뜨거웠다.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하나은행 K리그 1' 1라운드,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가 1대 1 무승부로 귀결되었다. 매서운 칼바람과 영하 4도의 날씨에도 전북의 2024시즌 K리그 홈 개막을 확인하러 온 2만 4758명의 구름 관중이 전주성을 찾았다. 게다가 약 3천 명이 넘는 대규모 대전 원정 팬들까지 전주성에 모였지만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만 했던 양 팀이었다.
 
뜨거운 현장 분위기와 반가웠던 만남
 
2024시즌 K리그 1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홈 개막전의 인기는 뜨거웠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이미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팬들로 북적였다. 전북 구단은 보통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의 게이트를 오픈하는데, 이번 개막전을 앞두고 3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에 게이트를 오픈하며 관중이 몰릴 것을 대비했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주성을 찾아온 전북과 대전 팬들은 각각 차례를 지어 경기장에 입장했다. 원정을 떠나온 대전 팬들은 빠르게 응원 도구 점검과 함께 걸개를 걸기 시작했으며 전북 팬들 역시 빠르게 작업을 완료하며 홈 개막전의 분위기를 즐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린 전주성은 근처 일대가 잠시 마비되기까지 했다.
 
 전반 종료 직후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도훈 감독

전반 종료 직후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도훈 감독 ⓒ 곽성호

 
전북은 올해 구단 창단 30주년을 맞아, 구단 출신의 프랜차이즈 선수를 초청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그 첫 대상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7 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숙적 울산 HD를 지휘했던 김도훈 감독이었다. 선수 시절 전북 출신으로 화려한 업적을 남겼던 김 감독은 오랜만에 전북 팬들을 만나 사인회를 열며 팬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감독은 시축 행사와 하프타임에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경기 전부터 대전 팬들과 전북 팬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시작했다. 선수 입장 직전, 각 팀 선발 출전 선수들의 명단이 나올 때부터 열기가 점점 달아올랐다. 전북 유스 출신으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성이 호명될 때 일부 팬들은 박진성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으며, 지난해 대전 출신으로 무려 17골 7도움을 기록하며 미친 듯한 화력을 뽐냈던 전북 티아고가 호명됐을 때는 대전 팬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며 잠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답답했던 전북과 투지 넘쳤던 대전, 결국 무승부로 종료
 
개막 첫 라운드, 승리가 절실했던 전북과 대전은 총력전을 펼치며 경기에 나섰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북은 김정훈 골키퍼를 필두로 수비에는 김진수-정태욱-홍정호-김태환을 배치했으며 중원에는 박진섭-이영재-이규동을 최전방에는 한교원-티아고-문선민을 배치했다. 대전 역시 부상으로 제외된 이창근 골키퍼를 빼면 완벽한 전력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이준서 골키퍼를 최후방에 배치한 이민성 감독은 수비에 아론-홍정운-이정택을, 중원에는 박진성-김준범-이순민-김한서-강윤성을, 최전방에는 구텍과 레안드로를 배치하며 골문을 노렸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은 빠르게 부딪히며 골문을 노렸다. 전반 3분 만에 전북 이규동이 슈팅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전반 5분에는 대전 구텍이 전북 진영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전북 정태욱이 막아내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이후 분위기를 끌어 올린 대전은 기어코 선제 득점을 폭발했다. 전반 10분 대전 김한서가 전북의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준범이 헤더로 구텍에게 연결했고 구텍이 침착하게 전북의 골문을 뚫어내며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회심의 슈팅을 날리는 전북 현대 이영재

회심의 슈팅을 날리는 전북 현대 이영재 ⓒ 곽성호

 
대전의 선제 득점 이후 전북은 공격 전환 모드로 변경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25분 김진수가 날린 회심의 슈팅은 대전의 골문을 한참 벗어났으며, 38분에는 대전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이영재가 아쉽게 놓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 전북은 이규동을 빠르게 불러내고 송민규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대전의 완벽한 수비 범위에 가로막혔고, 주포 티아고는 대전 수비진에 고립된 모습이었다.
 
전반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긴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 앞으로 외치며 대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 김준범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가볍게 막아낸 전북은 후반 54분과 65분 문선민과 이영재가 회심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대전 이준서 골키퍼가 막아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계속된 득점 기회 실패 이후 수비 핵심 홍정호까지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며 악재가 겹쳤다. 후반 71분에는 문선민이 대전의 우측면을 붕괴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으나 이 또한 이준서 골키퍼가 막아냈다.
 
득점 기회가 번번이 무산된 전북은 후반 79분, 한교원과 이영재를 불러들이고 안현범과 이동준을 투입하며 추격 득점을 노렸다. 후반 82분 대전 이현식의 크로스에 이은 구텍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을 겪은 전북은 기어코 동점 골을 완성했다. 후반 85분 대전의 좌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송민규가 완벽하게 받고 안현범에 연결, 안현범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뚫어내며 동점 골을 기록했다.
 
 후반 85분, 동점 골을 완성한 전북 현대 안현범

후반 85분, 동점 골을 완성한 전북 현대 안현범 ⓒ 곽성호

 
안현범의 동점 골 이후 전북과 대전은 추가 득점을 위해 후반 추가 시간까지 분투했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정동식 주심의 휘슬이 전주성의 끝을 알리며 치열했던 2024시즌 K리그 개막전의 종료를 알렸다.
 
반가웠던 얼굴의 '훈훈했던 인사'
 
뜨거웠던 개막전 경기 종료 이후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전주 원정을 떠나온 대전 팬들에게 대전 선수단과 코치진은 다가가 응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으며 전북 선수단 역시 구름 관중으로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인사를 하며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이후 대전과 전북 선수들은 과거 자신이 몸 담았던 구단 팬들에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경기장 내에서 치열한 경쟁과는 달리 웃음을 건네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대전에서 화끈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던 전북 박진섭과 티아고는 오랜만에 만난 대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으며 팬들 역시 과거 팀에서 헌신했던 선수들의 방문에 반가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대전 박진성 역시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경기 중 김태환과 신경전을 통해 잠시나마 야유를 받기도 했던 박진성이었으나 경기 종료 이후 전북 팬들은 박진성을 연호하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뜨거웠던 개막전에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원정 대전은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제주로 이동, 오는 10일 김학범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와 리그 2라운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북은 전주에서 짧은 휴식 이후 오는 5일, 울산 HD와 2023-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8강 1차전 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된다.
 
 2024시즌 K리그1, 1라운드가 펼쳐졌던 전주 월드컵 경기장

2024시즌 K리그1, 1라운드가 펼쳐졌던 전주 월드컵 경기장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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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대전하나시티즌 구텍 안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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