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옆집사람>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염지호 감독, 배우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25일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옆집사람>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염지호 감독, 배우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 김진수

 
5년 차 경찰공무원 준비생 찬우(오동민)는 원서 접수비가 필요해 친구들과의 모임에 나갔다가 술을 진탕 마시고 기억을 잃는다. 깨질 듯이 머리가 아파 일어났는데 방의 침대 이불 무늬가 평소 보던 것과 다르다. 주위를 둘러보던 찬우는 또 한 번 놀란다. 침대 옆에 피투성이의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 누가 봐도 죽어 있다. 알고 보니 여긴 그동안 벽간소음이 심하던 자기 옆집. 찬우는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영화 <옆집사람>(영화 염지호)은 원룸에서 펼쳐지는 코믹 스릴러다. 사실상 영화의 배경은 원룸이 전부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긴장감과 긴박함이 잘 드러낸다. 사건 현장에서 무사히 빠져 나가려는 찬우 앞에 현민(최희진)과 기철(이정현)이 등장하며 사건은 꼬이고 예측불허로 흐른다. 그러면서 인간의 탐욕과 신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넌지시 던져준다.
 
<옆집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닌 염지호 감독의 졸업 작품이다. 그는 25일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자취를 오래해서 원룸을 배경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디어 노트에 있었던 '자고 일어나니 옆에 시체가 있다'는 한 줄이 있어 이것들을 조합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옆집사람>의 한 장면.

영화 <옆집사람>의 한 장면. ⓒ (주)디스테이션

 
영화는 찬우를 연기한 배우 오동민에게 많은 것들을 기댄다. 그는 영화 내내 펼쳐지는 긴장되고 긴박한 상황을 표정과 빠른 대사를 소화하며 적절하게 녹여낸다. 중간 중간 그가 펼치는 랩은 영화의 코믹 포인트.
 
그는 "제가 선호하는 장르"라며 "단독 주인공으로서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랩을 하는 게 부담이라기보다 찬우라는 인물을 알아가고 시나리오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고 했다.
 
배우 최희진은 "현민이라는 캐릭터가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어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했다. 배우 이정현은 "제가 하고 싶은 영역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옆집사람>의) 조감독님이 7년 전에 저와 단편영화를 찍은 적이 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이번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옆집사람>의 한 장면.

영화 <옆집사람>의 한 장면. ⓒ (주)디스테이션

 
염 감독은 "현대사회의 화두를 전시하는 느낌으로 영화에 녹였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각자의 가십을 본 것처럼 자기들의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옆집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고 예매하게 연결해 추리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또 "개봉한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관객 수는 많이 안 들어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겠지만 솔직한 심정은 그렇다"며 "개봉했을 때 실망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동민은 "우리 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장르의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게 즐기다 가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묵직한 알맹이도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진은 "3년 전에 촬영했지만 정말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이라며 "영화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된 영화다. 그래서 뜻깊다. 영화가 꼭 1만 관객을 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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