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개처럼 기게 하고 게임하듯 사살... 인간성 잃은 미얀마 군경

화풀이 하듯 시민들에게 폭력... 상점 테러·약탈도 이어져

등록 21.03.24 07:46l수정 21.04.21 11:54l소중한(extremes88)
 

개처럼 기고, 게임하듯 사살... 인간성 잃은 미얀마 군경 . ⓒ Highlights Myanmar 2

 
신발도 신지 않은 한 여성이 몸뚱이만한 모래 포대를 버겁게 들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이 군경의 총격을 막기 위해 쌓아둔 모래 포대 중 하나였다.
 
여성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자 총을 든 경찰이 마구 위협했다. 결국 경찰이 밀어붙이자 여성은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여성이 모래 포대를 더 이상 들지 못하자 경찰이 이상한 손짓을 하며 위협을 이어갔다. 그러자 여성이 잠시 옆으로 이동해 무릎을 꿇고 양손을 바닥에 댔다. 경찰이 여성에게 엎드려 기어가도록 지시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달려온 다른 경찰이 엎드린 여성의 엉덩이를 마치 축구하듯 발로 찼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상대로 이러한 폭력은 계속 이어졌다. 그 옆을 모래 포대를 진 다른 시민이 경찰의 감시 속에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미얀마 경찰이 한 여성을 엎드려 기어가도록 강요하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 Highlights Myanmar 2

 
시민을 억압하는 미얀마 군부의 행태가 단순 잔혹함을 넘어 시민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치닫고 있다. 상점을 테러·약탈하며 저항하지 않은 시민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것은 물론, 한 시민을 여러 명이 둘러싸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음에도 총격을 가해 버리는 모습도 보인다.
 
위 영상엔 이러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코앞에 둔 시민을 향해 총을 쏘고, 쓰러진 시민을 질질 끌고 가면서도 곤봉으로 폭행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멀리서 찍은 영상이지만 '탕' 소리와 함께 불꽃이 터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조용한 음식점에 손님들이 혼비백산 흩어지자 대규모로 경찰 병력이 들이닥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모두가 도망가고 없는 음식점에 남겨진 오토바이를 무자비하게 부수던 경찰은 먹다 남은 음식이 있는 테이블도 곤봉으로 마구 내리쳤다. 그 와중에 양주병을 챙기는 경찰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모아둔 대형 생수통을 칼로 찔러 모두 쏟아버리는 비인간적인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사망한 이가 250명으로 집계된다고 22일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은 행방불명된 이들이 많아 실제 사망자는 이를 훨씬 웃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지에선 유혈 진압은 물론, 군부가 시민들을 상대로 약탈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양곤 외곽의 여러 마을에서 군경이 시민을 총으로 위협해 현금, 귀금속, 카메라, 시계, 전자제품, 식료품 등을 약탈했다. SNS를 통해서도 미얀마 곳곳 상점이 군경에 털리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위 영상을 보내온 미얀마인은 "시민을 개처럼 기어가게 하는 모습을 보며 쿠데타 군부가 시민을 노예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듯 시민을 사살하고 약탈을 일삼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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