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해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넣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해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넣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1년 동안 잊지 못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44경기에서 22골 10도움을 기록한 그를 향해 '월드클래스'라는 찬사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 단계씩 진화한 손흥민의 활약상이 2021년에도 이어질 기세다.
 
모리뉴 체제 이후 커리어 최고 전성기
 
손흥민은 2010-11시즌 18살의 나이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2-13시즌 리그 12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2시즌 동안 각각 리그 10골, 11골을 넣으며 정상급 분데스리가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었다. 2015-16시즌 리그 4골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시즌 자신의 약점이었던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칭하는 '오프 더 볼', 드리블, 공간 활용, 패싱력을 향상시켰고, 장점인 슈팅력을 가다듬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탄 손흥민은 5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리며, 팀 내 간판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토트넘의 에이스는 단연 해리 케인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겸 주전 공격수인 케인에게 모든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시즌 연속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은 케인이 아닌 손흥민이 차지했다. '케인 원맨팀'이라는 꼬리표가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케인과 손흥민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들어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리그 15경기에서 무려 11골 4도움. 경기당 평균 공격포인트가 1개에 달한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많은 수비 가담으로 인해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토트넘 수비 진영까지 깊숙하게 내려온 탓에 상대 골문과의 거리가 멀어졌고, 이는 체력 저하를 야기시켰다. 또, 슈팅 기회에서 온전한 힘을 쏟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에게 최전방에서 수비 뒷 공간 침투를 주문했다. 이전에 앞서 최전방 공격수 케인으로 하여금 2선으로 내려와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리도록 했다. 손흥민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 공간 침투, 골 결정력을 십분 살려주려는 모리뉴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러한 전술적 변화는 적중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 중 4개의 골을 케인이 모두 도왔다.
 
케인은 어시스트에 눈을 떴고, 손흥민 역시 예년보다 훨씬 높은 득점력으로 팀 공격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손흥민의 11골 중 무려 8골이 케인의 어시스트로 이뤄질만큼 두 명의 하모니는 프리미어리그 최고로 평가받는다.
 
전성기 접어든 손흥민, 2021년 각종 대기록 경신할까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영국 언론 'BBC'가 선정한 2020년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출신으로는 유일했다.
 
BBC는 "손흥민은 전율을 일으킨다. 수비 공간으로 돌진하고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라며 "2020년 총 65개의 슈팅 가운데 17골을 넣었다. 26%의 성공률로 20개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
 
BBC와 더불어 공신력 있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을 베스트 11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스포츠 패널이자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손흥민은 분명히 월드 클래스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구단이 그를 원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상과 기록을 모두 휩쓸다시피 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을 세웠다. 그리고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70m 단독 드리블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올해의 골,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까지 수상했다.
 
2020년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구팬들을 즐겁게 한 손흥민은 2021년 신축년에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해줄 소식은 토트넘 통산 100호골이다. 2015년 토트넘에서 뛴 이후 통산 99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유럽에서 프로 통산 148골을 넣은 손흥민은 150골까지는 단 2골을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 토트넘 통산 골-도움 기록
2015-16시즌 : 8골 6도움 (리그 4골 1도움)
2016-17시즌 : 21골 7도움 (리그 14골 6도움)
2017-18시즌 : 18골 11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8-19시즌 : 20골 9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9-20시즌 : 18골 12도움 (리그 11골 10도움)
2020-21시즌 : 14골 7도움 (리그 11골 4도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다. 2016-17시즌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14골까지는 3골차에 불과하다. 모든 경기를 통합한 한 시즌 최다인 21골과도 근소한 격차다.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통산 14골(리그 11골)을 넣은 손흥민의 페이스라면 이변이 없는 한 모든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인미답이라 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득점 순위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3골)에 이어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 11골)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992년생의 손흥민은 올해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게 된다. 통상적으로 축구선수의 전성기는 20대 후반에 찾아온다. 2020년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뤄낸 손흥민이 2021년에도 더 높이 날아오를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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