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울산이 2020 K리그 1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전에서 수원은 전북 원정에서 1대0으로 패한 반면, 울산은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으로 상주에 4대0 대승을 거뒀다. 1R부터 상반되는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준 수원과 울산이다.
 
답답한 경기력의 수원
 
전북을 상대로 수원은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북의 공격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수비를 잘 해낸 경기였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헨리'의 활약이 눈부셨다. 대인 마크와 수비 리딩, 전방으로 한 번에 가는 롱패스 또한 몇 차례 보여주며 수비 리더의 역할을 했다.
 
문제는 중원에 있었다. 선발 출전한 고승범과 안토니스의 영향력은 없었다. 수비에 집중했기에 공격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 김민우 또한 부진하며 전방 투 톱인 염기훈과 타가트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더욱이 안토니스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울산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더욱 고민이 깊어질 수원이다.
 
우승 후보의 경기력을 선보인 울산
 
전북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과 다르게 울산은 그야말로 우승후보 다웠다. 경기 내내 상주를 압도했고, 4득점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그 중심에는 역시 돌아온 '이청용'이 있었다. 이청용은 한 층 여유로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울산은 장점인 '속도'를 바탕으로 조직력까지 향상시켰다. 좌우 풀백인 김태환과 데이비슨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했고, 김인성의 스피드는 여전했다. 후반 초반에 이미 3골 차로 승기를 잡은 울산은 교체 카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고명진, 비욘 존슨, 이동경으로 교체 투입되며 두꺼운 스쿼드를 자랑했다.
 
Match Point
 
1. 헨리 vs 주니오
 
전북과 울산을 연속으로 만나는 수원은 결국 헨리에게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수원은 울산전에서도 공격 보다 수비에 먼저 집중을 하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울산의 공격력이 전북보다 조직적이고 날카로운 상황에서 양상민, 민상기가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더욱 헨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헨리를 뚫어야 하는 주니오는 개막전부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울산이 다른 스트라이커인 비욘 존슨을 영입하며 이적 가능성까지 있었지만 결국 팀에 남았고 초반부터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다. 득점과 함께 2선 선수들과 펼치는 연계 플레이도 한 층 좋아지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헨리와 주니오 모두 개막전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헨리 입장에서 조규성 보다 주니오가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이고, 주니오 또한 상대적으로 헨리를 상대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 이청용의 13년 전 기억
 
1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와 복귀전을 가진 이청용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빠른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았지만 패스, 경기 조율 측면에서는 다른 수준을 선보였다. 그리고 13년 전,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의 상대인 수원을 다시 만난다.
 
이청용이 기성용과 함께 본격적으로 K리그 활약한 시기는 2007년이다. 당시  FC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어린 두 선수를 적극적으로 출전시키며 성장시켰다. 그리고 수원과의 첫 슈퍼매치에서 이청용은 박주영의 두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수원에게 우승컵을 내주기도 했고, 2009년에는 결승골을 기록(1대0 승)하며 슈퍼매치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다양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청용이기에, 이번 라운드에서의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기사 K리그 분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