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이 완전 이적하며 화제를 모은 프라이부르크에 권창훈이 합류하며 새로운 '코리안 듀오'가 탄생했다. '코리안 듀오'가 탄생한 만큼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실질적 경쟁자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적료로 보는 정우영과 권창훈에 대한 기대

  
 벤피카 경기에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소속 정우영 선수

바이에른 뮌헨 소속 당시의 정우영 선수 ⓒ EPA/연합뉴스

  
정우영과 권창훈의 이적료를 보면,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우영에게는 약 4.5M 유로(한화 약 60억), 권창훈에게는 3M 유로(한화 약 40억), 합 약 100억에 프라이부르크 이적을 확정지었다. 팀의 최고 이적료가 메흐메디의 약 6M 유로(한화 약 78억)인 것으로 볼 때 두 '코리안리거'의 이적료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정우영은 최고 이적료 공동 3위, 권창훈은 공동 10위로 올 시즌 팀의 이적 예산 대부분을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로 많은 출장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주 전술은 4-4-2, '코리안 듀오'의 자리는?

 
권창훈 벤투호에서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권창훈이 2선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 권창훈 ⓒ 대한축구협회


프라이부르크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의 그간 선발 라인업을 볼 때 주 전술은 4-4-2(4-4-2 다이아몬드 포함)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프라이부르크의 1군 감독으로 승격된 이후 총 284경기 중 무려 238경기에서 4-4-2를 활용했고, 지난 시즌에도 34경기 중 23경기에서 4-4-2를 선택할 만큼 4-4-2에 대한 큰 믿음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4-4-2도 전통적인 4-4-2가 아닌, 최근 트렌드인 양쪽의 윙을 적극적으로 중원 가담시키며 활동량과 조직력을 통해 승부하는, 이른바 '많이 뛰는 축구'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현대 전술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올 시즌에도 4-4-2가 주 전술로 채택된다면, 정우영과 권창훈의 위치는 윙어일 확률이 높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윙어 이외에도 다양한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으로 선발 가능성도 존재한다. 먼저 정우영의 경우, 윙어로 30경기를 뛰긴 했지만 세컨 스트라이커로 4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2경기 출장한 여력이 있기 때문에, 2선 모든 위치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또한 권창훈은 2선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대표에서 신태용 감독 시절, 4-4-2의 우측 윙어로 뛰어본 경험이 있으므로 슈트라이히 감독 전술에도 쉽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4-4-2를 활용하는 슈트라이히 감독의 특성상, 2선 중앙 자리에서의 출장 기회는 몇 차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윙 포지션에서 경쟁자는 4명

두 선수가 가장 활용될 확률이 높은 윙 자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경쟁자는 대략 4명으로 압축된다.

먼저 '코리안 듀오'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조나단 슈미트이다. 슈미트는 좌우 측 가리지 않고 모두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주 포지션은 우측 윙어나 윙백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팀 사정상, 주로 윙백으로 기용됐으나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무려 4M(한화 약 52억)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로, 적지 않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질적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루카스 횔러이다. 다만 횔러의 경우, 윙어가 전문 포지션이 아닌 선수로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 4득점을 기록했고, 이중 17경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기 때문에, 윙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선수로 보기엔 힘들다.

세 번째는 마르코 테라치노로,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지만 1선과 2선 어디든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주전으로 활약한 17-18 시즌 24경기 2도움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13경기 1득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출장에 비해 빈약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폼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주전 경쟁에서 적신호가 켜진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올 시즌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아예 백업 멤버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

마지막 선수는 롤란드 살라이이다. 살라이는 17-18 시즌 키프로스 아포엘에서 20경기 7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약 4.5M 유로(한화 약 60억)의 이적료로 프라이부르크에 합류한 젊은 윙어이다.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지만 1선과 2선이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로, 약 60억이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상당한 기대감을 품었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난 시즌 10경기 2득점에 그쳤고, 대부분의 시즌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테라치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반전이 필요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 우측 윙어인 브랜든 보렐로가 존재하지만,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기록으로 볼 때 올 시즌에도 슈트라이히 감독의 신임을 얻기엔 어려워 보인다.

정우영, 권창훈의 경쟁은 불가피?

두 선수의 주 포지션이 윙어인 것을 감안할 때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전문 우측 윙어가 부족했던 프라이부르크의 사정을 고려해볼 때 두 선수 모두 부족한 우측 윙어를 채우기 위한 영입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정우영(총 36경기 중 20경기)과 권창훈(총 68경기 중 29경기) 모두 우측 윙어에서 가장 많이 활약한 선수이다. 이러한 기록을 볼 때 윙어의 한자리를 다른 경쟁자가 차지한다는 가정하에, 정우영과 권창훈이 우측 윙어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코리안 듀오'의 공존 가능성은?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존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권창훈의 경우 무려 39경기를 우측 윙어가 아닌 포지션에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우측 윙어를 맡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이들의 포지션이 무조건 우측 윙어라고 단정 지을 필요도 없다. 두 선수 모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로, 프라이부르크의 양 윙을 담당할 수도 있다. 즉 우측과 좌측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좌 우영, 우 창훈 또는 좌 창훈, 우 우영의 구도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만약 4-4-2 포메이션 아래 두 선수가 공존한다면, 좌우 측 윙어로 함께 뛰거나 권창훈의 중앙 이동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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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 언론인을 꿈꾸는 시민 기자 김민재입니다. 부족한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피드백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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