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받으니 춤이 절로 나와요! 13일 강원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클로이 김이 시상대에서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2018.2.13

▲ [올림픽] 메달 받으니 춤이 절로 나와요! 13일 강원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클로이 김이 시상대에서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2018.2.13 ⓒ 연합뉴스


"클로이 김이 한국에서 자랐더라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영국 BBC는 "일부 한국인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17세 소녀가 만약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더라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겠느냐고 되묻고 있다"라며 클로이 김을 바라보는 한국 청년들의 자조적인 분위기를 소개했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클로이 김은 4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6살 때 전국 대회 3위에 오르며 천재성을 보였다. 그러자 그의 부모는 딸을 데리고 스위스로 스노보드 유학을 떠났다.

클로이 김과 아버지는 숙소가 있는 친척 집에서 하프파이프 시설이 있는 훈련장에 매일 새벽 4시에 출발해 밤 11시가 되어야 돌아오는 강행군을 했고, 클로이 김의 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클로이 김은 지난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을 휩쓸었다. 또한 지난해 US 그랑프리에서는 공중에서 3바퀴를 도는 '1080도 기술'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2회 연속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며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금메달을 따자 소셜미디어에 "우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번은 예외"라는 유쾌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올림픽 금메달 소감을 전하는 클로이 김 소셜미디어 갈무리.

올림픽 금메달 소감을 전하는 클로이 김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BBC는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클로이 김의 이름이 가장 많이 검색됐고 많은 한국인이 그의 활약을 보며 자부심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누리꾼이 인터넷 상에 올린 "클로이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종일 학원 셔틀 타고 학원 뺑뺑이나 돌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적은 글을 비춰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BBC는 "한국의 문화는 청소년이 공부만 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만약 클로이 김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스노보드 선수가 될 기회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클로이 김이 평범한 직장여성이 됐을 것", "스키 리조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클로이 김이 한국에서 자랐더라면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에 대한 상상이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어떤 사람은 "클로이 김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자 미국 대표팀의 선수"라며 한국인들이 재미교포인 클로이 김에게 특별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BBC는 "한국인들은 클로이 김이 한국에서 자랐다면 재능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한 그의 명성이 자신들에게 의미가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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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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