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SK 와이번스의 2018 시즌 주전 키스톤 콤비는 누구일까. 적극적인 내야 시프트를 사용하는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에게 있어 키스톤 콤비의 탄탄한 수비는 필수적이다. 2018 시즌, SK의 키스톤 콤비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 있을까.

'구관이 명관' 김성현-나주환

 SK 김성현

SK 김성현 ⓒ SK 와이번스


 SK 나주환

SK 나주환 ⓒ SK 와이번스


가장 유력한 주전 후보는 역시 김성현과 나주환이다. 먼저 김성현은 지난해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수비력이 급격히 안정됐다. 2루수로써 수비율은 0.990으로 5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최고였고, 실책은 6개에 불과했다. 2015년 유격수로 출장하며 22개의 실책과 함께 0.956의 수비율을 기록했던 것과 정반대였다. 마음가짐이 편해져서일까, 시즌 후반에는 유격수로 종종 출장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가 나아지며, 방망이의 힘을 잃었다. 지난해 0.271의 타율은 김성현이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진 2014년 이래 최저였다. 특히 OPS가 2016년 0.794에서 2017년 0.674로 1푼 이상 하락했다. 허나 2016년에는 0.319로 팀내 최고 타율도 기록한 바 있고, 컨택 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만큼 반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주환은 2017년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9년 '유격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타율 0.288, 15홈런으로 활약했던 나주환은 군 공백과 부진을 겪으며 SK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 유격수 주전이던 박승욱이 부진한 사이 나주환이 치고 올라오며 주전 입지를 단단히 했다. 2017년 기록한 19홈런과 0.291의 타율은 200타수 이상 기록한 시즌 중 커리어하이였다. 중요한 상황마다 담장을 넘기며 SK의 홈런 군단에 힘을 더했다.

수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나주환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유격수로 527이닝, 2루수로 200이닝, 3루수로 114이닝, 1루수로 75이닝을 책임지며 필요할 때마다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심지어 6월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포수 이홍구의 부상 이후 포수 마스크를 쓰며 SK의 승리를 지키기도 했다 SK 왕조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 일발 장타와 수비에서의 활용 가치는 나주환의 큰 강점이다.

'새로운 활력소' 최항-박승욱

 SK 최항

SK 최항 ⓒ SK 와이번스


 SK 박승욱

SK 박승욱 ⓒ SK 와이번스


최항은 지난 시즌 전까지 SK의 최고 타자 최정의 동생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2017시즌 반전에 성공했다. 106타수에서 타율 0.321로 타격감을 뽐냈고 적극적으로 초구 공략에 나서며 8월 19일에는 기아를 상대로 프로 통산 첫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34개의 안타 중에서 2루타도 8개를 기록하며 장타도 동반한 타자라는 이미지도 심어줬다.

최항 역시 수비에서의 활용도가 좋다. 2군에서는 1루수와 3루수로 주로 출장했지만, 1군 등록 이후에는 김성현 대신 2루수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루수 위치에서는 50번의 수비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최근 인터뷰에서 코너 수비수보다 2루수 위치가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하기도 한 만큼 새로운 키스톤 콤비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박승욱은 지난해 부진을 발판삼아 주전 자리를 노린다. 2017시즌 초 트레이 힐만 감독은 박승욱을 유격수 주전으로 선택했다.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1순위였으나 어깨 부상으로 3경기 출장 후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박승욱의 활약은 힐만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장하는 단계'라는 점을 참고하고 보더라도 박승욱의 수비 안정감과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모자랐다. 허나 아직까지 SK 와이번스의 내야 유망주 중 1순위로 여겨지고 있고, 장타력과 주력도 보유한 선수인 만큼 박승욱이 성장해준다면 SK의 키스톤콤비 계획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우리도 있다' 이대수-박성한

이대수와 박성한은 주전 경쟁에 있어 '언더독'으로 여겨진다. 이대수는 2017시즌 0.276의 타율과 0.350의 출루율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지만. 2018년에는 기회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내에서의 활약보다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써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언제나 유격수는 물론 3루수로도 출장해 팀의 두께를 더할 수 있는 자원임은 분명하다.

박성한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내야 자원이다. 1998년생의 어린 나이에 비해 수비가 안정적이고, 송구는 팀 내 내야수 중 최고로 여겨지는 김성현과 비견될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좋은 수비를 기반으로 신인 첫 해에 프로 데뷔에 성공한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져 2018 시즌 SK의 키스톤 콤비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최정이 굳건한 3루에 비해 SK의 키스톤은 2017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다. 과연 2018년 SK의 키스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 주전 자리를 확보할 선수는 누가 될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SK와이번스 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