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주장으로 2017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김주찬이 원소속팀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1년, 금액은 총액 27억 원으로 계약금 15억, 연봉 4억이다. 김주찬이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맺음에 따라 현재 FA 협상 중인 정근우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년 보장을 원하는 정근우, 리빌딩을 원하는 한화

 한화와 FA 계약 이후 4시즌 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정근우

한화 정근우는 FA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 한화 이글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7일 FA 공시 후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해가 넘어가기 전 협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협상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도중 조인성, 송신영, 김경언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 교체를 알렸고 FA 협상에서도 더 이상 선수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용규는 FA 신청을 추후로 미룬 상황이다. 박정진은 오랜 협상 끝에 계약기간 2년 총액 7억5천만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천만 원·2억 원)에 계약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정근우와 안영명이다.

정근우와의 협상점은 역시나 계약기간으로 보인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정근우는 최소 3년을 보장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는 2년 보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 기간부터 논의 진척이 어려운 탓에, 계약금액에 대한 협상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4년간 한화 이글스에서 494경기에 출장해 평균 타율 0.312, 592안타, 244타점, 384득점, 81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는 수비부담이 많은 2루수에서 4057⅓이닝을 소화하며 화려한 수비들을 보여줬으며 실책은 단 48개에 불과했다. WAR은 4년 총합 16.04의 기록이다. 2017시즌은 무릎 수술의 여파로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근우는 여전히 공수주 모든 면에서 좋은 활약을 자신하고 있는 듯하다.

부산고 출신으로 롯데 행도 언급됐었으나 타팀 이적은 어려울 듯으로 예상된다. 정근우의 2017시즌 연봉은 7억 원이다. 정근우가 이적할 경우, 이적 팀은 보상금액(21억 원) 또는 보상금액(14억 원)과 보상선수(1명)을 대가로 내줘야 한다. 하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15일 "전력 보강이 더 이상 끝이 아니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2017년 1월 15일 <스포츠동아>, 롯데 조원우 감독 "채태인 보강이 끝이 아니길")

안영명, 한화 프랜차이즈이지만... 냉혹한 시장 평가

안영명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고 자라 2003년 한화 이글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생애 첫 FA권리를 행사한 안영명 또한 원소속 구단 한화 이글스와 계약기간에 따른 협상난항을 겪고 있다. 안영명과의 FA 계약이 빨리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결국 해를 넘겨버렸다.

 어깨수술을 받은 안영명은 동갑내기 투수 윤규진을 재활 모델로 삼고 있다.

안영명과 한화 이글스의 계약 난항이 길어지고 있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안영명에게도 2년 계약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안영명은 처음에는 4년을 고집하다 최근 3년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안영명의 장점으로는 건강함과 2017시즌 마지막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안영명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부상의 여파로 2016시즌 단 2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7시즌은 1승 8패 방어율 5.75로 부진했다. WAR은 0.46에 불과했다. 시즌 후반기에 11차례 선발등판에서 4차례 퀄리트스타트에 성공하는 등 후반기 구위가 전반기에 비해 좋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시속 140km가 안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단조로움을 살펴 본다면 풀타임을 소화하더라도 두 자릿 수 승수는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한국 나이로 35세인 안영명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계약기간을 최대한 보장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모두가 '납득'을 할 수 있기 마련이다. 최근 두산 베어스와 계약기간 1+1년, 계약금액 3억 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한 김승회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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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영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dudtj1787)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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