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너겟츠는 연장 끝에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117 대 111로 꺾었다. 18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 대역전극의 발판에는 4쿼터에만 12득점을 폭발시킨 트레이 라일스(22, 208cm)의 공이 컸다.
 
라일스의 12월 대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6월 드래프트 데이 때 트레이드로 픽과 함께 덴버로 넘어온 라일스는 12월 평균 26분 28초를 나와 13.9득점 5.9리바운드 1.6어시스트로 활약 중이다(16일 기준). 주목해야 할 것은 3점슛. 경기당 평균 2.1개를 성공시켰으며, 성공률은 무려 56.7%에 이른다는 점이다.
 
덴버의 12월은 큰 위기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월 21일 주전 파워포워드 폴 밀샙(32, 203cm)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12월 1일 니콜라 요키치(22, 208cm)마저 발목이 꺾이며 부상을 입은 것. 열흘 사이에 주전 프런트 코트가 사라졌기에 새로운 게임 플랜이 필요했다.
 
마이크 말론 감독이 택한 비책은 자말 머레이(20, 193cm)-게리 해리스(23, 193cm)-윌 바튼 (26, 196cm) 쓰리가드로 이뤄진 양궁 농구였다. 페인트존 점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외곽 능력이 좋은 머레이, 해리스, 바튼에 더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 이들은 출장시간을 늘리며 11월보다 3점 야투 시도를 늘렸고(머레이 4.4개 > 5.4개, 해리스 5.7개 > 6.6개, 바튼 4.9개 > 6.6개), 팀은 12월 평균 3점슛 성공 개수가 12.5개에 이르며 리그 다섯 번째에 올랐다.
 
쓰리가드의 양궁 농구가 상수에 가까웠다면 라일스의 조력은 뜻밖의 행운이다. 밀샙과 요키치, 메이슨 플럼리(27, 211cm)와 케네스 퍼리드(28, 203cm)까지 빅맨 전력이 두터웠기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라일스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3일 레이커스 전에서 18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11일 인디애나 전에서는 25득점으로 연장승부를 이끌었고 다음 날 디트로이트 전에서는 20득점, 야투율 100%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애티튜드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라일스는 최근의 활약에 대해 "자신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슛을 쏘고 항상 맞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것이 보상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시즌을 더 잘해내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전 빅맨의 부재동안 볼 수 있었던 라일스의 재발견은 덴버에게 호재다. 라일스 덕분에 덴버는 위기의 12월을 4승 4패로 잘 추스렸다. 이젠 요키치가 다시 합류한 상황. 라일스의 활약이 요키치 합류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그의 당찬 포부가 빛을 발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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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스 덴버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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