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재계약에 실패한 해커 5년동안 NC의 에이스로 활약한 해커는 재계약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 NC에서 활약할 수 없게 되었다.

▲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해커 5년동안 NC의 에이스로 활약한 해커는 재계약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 NC에서 활약할 수 없게 되었다. ⓒ 안병용


NC 다이노스는 16일 메이저리그 출신 로건 버렛과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와 동시에 2017시즌 활약한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커와의 재계약 포기다. 맨쉽의 경우 4월 맹활약 하였지만 부상 복귀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불펜으로 전환한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재계약 포기는 예상되었다. 하지만, 해커는 정규시즌 NC의 1선발로 활약하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홀로 NC 선발진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진출 1등 공신으로 활약했었다. 때문에 해커와의 재계약 포기는 의외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NC에서 '에릭'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후 2017시즌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동했다. 2013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을 거두는 동안 11패를 당했지만 178.1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도 3.63으로 준수했다.

2014시즌 NC의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172.2이닝을 소화하며 8승8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때도 해커는 불운에 시달렸다. 8연승 이후 등판한 17경기에서 8패만을 당한 채 승리가 없었던 것. 해커로 등록 명을 바꾼 2015년 해커는 KBO리그 최고 투수가 되었다. 31경기 204이닝을 소화하고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투수 부분 골든 글러브도 수상하였다.

2016시즌, 직전 시즌보다는 부진하였지만 NC의 에이스는 해커였다. 부상과 출산 휴가로 팀을 잠시 떠나기도 하였지만 140.2이닝을 소화하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였고 NC의 창단 첫 한국 시리즈를 이끌었다. 시즌 후 더 강력한 선발 투수를 원하는 NC는 해커와의 재계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지만 결국 1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NC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2017시즌 역시 NC의 에이스는 해커였다. 새로 영입한 제프 맨쉽이 4월 맹활약을 하며 에이스로 떠오르는 듯하였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구위는 나빠졌고 결국 포스트 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전환하였다. 하지만 해커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6경기 160.1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 등판하여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해커와 NC의 이별이 NC 팬들에게 아쉬운 가장 큰 이유는 팀에 대한 애정과 팬 서비스다. 해커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생활과 NC 다이노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게시물이 많이 올라온다. 또한 팬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시간도 가지며 꾸준히 팬들과 소통한다. 경기장에서 해커의 팬 서비스 역시 훌륭하다. 경기 전이나 경기 후 팬들의 사진 요청과 사인 요청에 친절히 응하고 원정 경기 때도 항상 친절하게 팬들을 대한다.

5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던 해커와의 이별은 NC 팬들에게 상상 이상의 충격이다. NC는 해커가 타 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보류권을 풀었으며 내년 시즌 해커는 타 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NC의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지만 해커의 빈자리를 채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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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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