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NBA가 주목하는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1997년생, LA 레이커스의 가드, 전체 지명 2순위로 지명된 '론조볼' 이다. 2순위 신인 선수가 이 정도로 주목을 받는 건 아버지의 마케팅 때문이다. 론조볼의 아버지인 라바볼은 커리, 르브론 등을 깔아뭉개고 자신의 아들인 론조볼을 치켜세우는 언급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드래프트가 열리기도 전 "LA 레이커스로 갈 것", 나이키에서 론조볼과 계약을 위해 준비 중인 기사가 나올 때도 "10억 달러는 준비해야 할 것" 등 미국의 극성 농구대디다. 라바볼의 막말 마케팅 뒷받침에는 포장이 잘된 상품인 '론조볼' 이 있었다.

현재 NBA의 유행인 듀얼가드(다른 포인트 가드들에 비해 돌파와 슛을 더 많이 활용해 개인 전술로 공격을 주도하는 포인트 가드를 의미한다)와 달리 전형적인 퓨어 포인트가드(교과서적인 포인트가드) 유형이다. 첫 번째 경기인 LA클리퍼스전 4도움, 두 번째 경기인 피닉스전 9도움 그리고 세 번째 경기인 뉴올리언스 전에서 무려 13도움을 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팀원들에게 득점하기 알맞은 패스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론조볼을 더욱 빛나게 하는 특이한 슛 폼과 머리 스타일이 있다.

한국 스포츠에서는 대형신인이 나오기 힘든 구조다. K리그를 예로 들면 황희찬(FC레드불 잘츠브릌),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어릴 때부터 잘하는 선수들은 해외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는다. 인프라가 훨씬 잘 되어있는 유럽 팀으로부터의 제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KBL은 상황이 조금 낫다. 2016년 이종현, 2014년 이승현, 2013년 김종규, 2011년 오세근 등 팀을 좌우할만한 신인이 매년 등장했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실력에 비해 스타성이 조금 아쉽다.

김현회 축구 칼럼니스트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 말고도 할 게 넘친다고 한다. 영화, PC방, 방탈출 등등 말이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려면 '론조볼'같은 신인이 나와야 한다. 실력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NBA에서 론조볼을 띄우기 위해 막말을 서슴없이 한 라바볼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꼭 막말을 하라는 건 아니다. 선수도 하나의 상품이다. 어떻게 포장하냐에 따라 관중 및 시청자라는 손님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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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동환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194839&memberNo=33179938)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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