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와 김주찬 3할 돌파한 삼성 다린 러프와 KIA 김주찬

▲ 러프와 김주찬 3할 돌파한 삼성 다린 러프와 KIA 김주찬 ⓒ 삼성 KIA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삼성의 다린 러프와 KIA의 김주찬이 시즌 초 끝이 없어 보였던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해 3할 고지에 올랐다.

타율 0.091> 0.310 러프, 제2의 에반스 되다.

지난 2월 11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러프는 최형우가 빠진 4번타자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낙점됐다. 메이저리그 시절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5시즌을 보내며 .240의 타율에 35홈런 96타점을 남겼을만큼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 또한 직전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94의 타율에 20홈런 65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건재함을 증명해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다.

그러나 4월의 러프는 악몽 그 자체였다. 첫 18경기 동안 .150의 타율에 1홈런 4타점으로 허공에 방망이를 갈랐다. 유인구를 많이 쓰는 국내 투수의 스타일과 넓은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맞물리며 타격폼이 무너진 것과 동시에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지며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결국 4월 22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이 특효약이 됐다. 2군에서 타격을 점검하며 경기를 소화한 러프는 5월 2일 복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돌아온 첫 경기에서 주인공이 되며 자신감을 얻은 러프는 이후에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5월 타율 .330, 6월 타율 .356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7월 한 달을 .282로 마무리했으나 8월에 다시 궤도에 오르며 8월 5일 NC전을 기점으로 첫 3할을 돌파했다. 9푼 타자가 3할 타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가코, 발디리스에 이은 외인 타자 실패 사례로 남을 뻔 했던 러프는 제2의 에반스로 나아가고 있다. 4월 타율을 .164로 끝냈던 에반스가 2군을 다녀오고 기록한 성적은 .308의 타율에 24홈런 81타점. 이미 19홈런 81타점을 기록한 러프이기에 에반스보다 더 큰 반등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까지 .170이었던 김주찬, 9주만에 3할로 끌어올리다

김주찬의 타율 변동은 러프보다도 극적이다. 5월까지만 해도 137타수 23안타로 .170의 타율에 머물렀기 때문. 7번의 3할 시즌을 포함해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타율 3할을 기록할만큼 검증된 교타자였기 때문에 김주찬의 부진은 KIA에게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슬로우스타터의 기질을 보이는 김주찬이지만 5월까지 이어지는 부진은 예사롭지 않았다. 계속되는 슬럼프로 특타를 진행했으나 되려 왼 손목이 부으면서 1군에서 말소되는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

보름 정도의 회복기간이 급한 마음도 내려놓게 한 것일까. 6월 복귀한 김주찬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탔다. 2번의 4안타 경기와 1번의 5안타 경기를 갖는 등 6월 한 달을 .435의 맹타를 휘둘렀다. 7월 역시 .384의 고타율. 결국 김주찬은 8월 8일 넥센전에서 3안타를 신고하며 기어코 3할을 넘겼다.

KIA는 김주찬을 통해 7번째 규정타석 3할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김선빈, 최형우, 이명기, 버나디나, 안치홍, 나지완에 이어 김주찬까지. 7명의 3할타자를 보유한 채로 KIA가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11타자 연속 안타와 2번의 1이닝 12득점을 기록하며 역대급 타선이 되가고 있는 KIA에서 김주찬이 자신의 이름을 짙게 새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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