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져있던 밀본의 본원 정기준의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3일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져있던 밀본의 본원 정기준의 정체가 드러났다. ⓒ SBS '뿌리깊은 나무'


지난 3일 SBS <뿌리깊은 나무> 10회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져있던 밀본의 본원 정기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반전에 '깜놀'하고 말았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 게시판은 '정기준 찾기' 추리글로 도배가 될 만큼, 그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이들의 관심은 컸다. 유력한 인물 가운데서는 가리온(윤제문 분)과 한가놈(조희봉 분), 개파이(김성현 분) 등이 꼽혔지만, 가리온으로 밝혀지자 소름이 돋는 그의 반전 연기에 시청자들은 놀랐다.

어린 시절 세종 이도(한석규 분)가 태종의 잔인한 횡포에도 앞으로 나서지 못하자,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비웃으며 좌절감을 안겨줬던 정기준. 왕을 견제하는 비밀 결사 밀본의 2대 본원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백정이자 시체검안사인 가리온은 채윤(장혁 분)의 도움으로 풀려났지만 구타로 다리를 절며 귀가를 하게 되었다. 왜 그의 다리를 굳이 카메라가 잡았을까? 왠지 반전을 숨기고 있는 영화가 생각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힌트를 주는 듯 했다.

그는 우의정 이신적(안석환 분)에게 납치되었고 여전히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려움에 벌벌떠는 모습을 보이던 가리온은 돌연 이신적에게 자신이 24년 전의 정기준임을 밝히고 표정과 말투가 바뀌었다. 그는 우의정 앞에서 허리를 곧게 펴더니 근엄한 목소리에 당당한 본원의 모습으로 돌연 변했다.

3일 방송은 "가리온을 만나야겠다"는 세종과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비장한 표정으로 내뱉는 가리온의 상반되는 화면으로 막을 내렸다. 가리온에게 임무를 맡겼던 세종이 과연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것인지, 몰랐던 것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며, 추리와 반전의 재미를 더해가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가리온은 카이저소제로 불리게 됐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암흑가 보스가 자신의 거짓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만든 가상의 캐릭터 카이저소제처럼, 더 이상 가리온이 아닌 정기준으로서의 윤제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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