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축구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파문' 사건.

 

가장 수치스러웠던 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철벽 방어를 선보이며 한국을 4강에 올려 놓은 이운재였다. 국가대표로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일이었지만 이운재는 당시 함께 징계를 받았던 이동국, 김상식, 우성용과 함께 6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2002년 7월부터 지금까지의 징계 대상자 49명 가운데 승부조작, 성희롱, 금품수수 등에 따른 징계자를 제외하고 총 27명이 사면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주최 대회 출전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던 이운재, 이동국, 김상식, 우성용은 내년 시즌 11월 2일까지 FA컵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사면으로 뛸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는 지난 10월 징계가 해제되면서 이운재의 경우 한국의 골문을 지켜올 수 있었다.

 

이들의 FA컵 출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원(이운재), 전북(이동국, 김상식), 인천(우성용)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전북의 경우 공수의 핵인 이동국과 김상식의 FA컵 출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며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 속죄를 하겠다고 밝혔던 이운재는 지난 시즌 K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명 수문장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해 왔다. 이동국과 김상식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우성용도 그라운드에서 멋진 골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반성의 시간이 모두 끝난 만큼 그들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활약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기대해 본다.

2009.04.07 09:03 ⓒ 2009 OhmyNews
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